용석춘 칼럼
“빈껍데기 화전농공단지의 허상(虛像)”
용석춘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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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26 [20: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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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군 화전농공단지가 비어 있다 
 
건물은 있으나 굳게 닫힌 공장

농공단지는 농촌지역에 농민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정된 산업단지이다. 이곳에 홍천군민의 귀중한 혈세가 집중 투입되었고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금융, 세제혜택이 주어졌다. 이러한 혜택을 지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지역경제에 세수확대와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10년 동안 공들인 이곳 화전농공단지에 홍천지역주민이 근무하는 근로자는 4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전체근로자 수가 100명도 안 된다. 화전농공단지 전체 16블록 중 공터로 남아 있는 블록이 6개이며 생산 가동 중인 업체는 5개 블록, 비어 있는 건물 3개 블록, 생산가동이 불확실한 블록이 2곳으로 확인됐다.
 
▲  수년째 공터로 방치된 공장부지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홍천군은 지난해 11월20일 첨단소재 액정을 개발하는 ㈜인테코와 알루미늄 자재업체인 대흥테크(주)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홍천군의 화전농공단지 부지가 100%분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승락홍천군수도 연두서에 수도권기업의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신규산업단지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각종 신문이나 TV의 장밋빛 보도와 달리 실상은  형편없었다. 그 숱한 투자협약이 기업입주나 생산가동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지역주민은 기업이 단물만 다 빼먹고 결국 홍천군이 약삭빠른 기업의 부동산투자에 동조하는 꼴이 아니냐며 탁상공론식 기업유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영농조합법인 순우리식품  공장부지 팻말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지난 2012년 4월 19대총선 KBS생방송 토론서 당시 황영철후보자가 상대 후보자인 조일현후보자에게 “영농조합법인 순우리식품은 2009년 5월11일 영농조합법인 신설 이후 현재까지 사업실적이 전무한 상태이며 2011년 5월13일 영농조합법인 순우리식품 명의로 화전농공단지의 노른자위 땅을 분양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며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농민으로 사칭해 농지원부를 취득하고 이를 이용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대표로 등록해 사적인 이익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  영농법인순우리식푼 공장부지 ©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이에 대해 조일현후보자는 “순우리식품 영농조합법인은 식품가공산업을 통해 농업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설립했으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2년째 밀을 시험재배하고 있다고 있다”며 특혜분양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순우리식품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6월 서울대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진 생산품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순우리식품영농조합법인은 사진과 같이 다른 블록과 마찬가지로 분양만 받아 놓고 수년째 공터로 방치되어 있다. 순우리식품은 농공단지 맨 위 정남향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다른 블록보다 2배 이상규모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홍천군에 따르면 순우리식품의 대표이사는 2014년 10월에 변경되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실체가 없다. 뭔가 그림은 그리고 있는것 같은데 보여지는 도화지가 없다.
 
순우리식품 뿐만 아니라 입주하지 않은 기업들의 속내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제 불황을 운운하지만 궁색한 번명이다. 기업이 지방이전이나 공단입주를 결정했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결정한 것이다.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은 다 받고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조립식 건물지어 놓고 적당히 시간되면 빠지는 수법이 아닌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홍천군민의 귀중한 혈세가, 귀중한 나랏돈이 똑똑한 사람들에 의해 교묘히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부러울(?) 뿐이다.
 
홍천군이 10여 년 전 연봉에 건강의료산업의 메카를 만든다며 수백억을 들여 `생명건강연구단지'를 조성했다. 당시 홍천군은 획기적인 고용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며 각종 연구소나 기업체유치를 자신했다. 그러나 정말 메카인가? 그 결과가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홍천군민은 잘 안다. 이곳의 땅값은 적어도 10배는 상승했다. 가장 큰 수혜자가 누구인가? 화진화장품은 상시 고용근로자가 200명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현재 100여명이 홍천공장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50~60명만이 홍천지역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천군의 대표기업인 하이트맥주도 그렇다.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홍천군과 지역주민은 커다란 기대를 갖았었다. 그러나 홍천강의 맑은 심층수는 다 빼먹으면서 정작 지역주민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얼마나 되는가?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비정규직의 고용 또한 하이트 본사가 아닌 용역회사에서 대부분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 결국 근로자는 불안한 근로환경과 산재위험에서도 불리한 관계에 노출돼 있다.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이유하나로 홍천군은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 수려한 강산이 파헤쳐지고 아름다운 홍천강의 생태계교란도 목격하는 현실이 아닌가?

홍천화전농공단지는 2004년 조성돼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분양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홍천군은 입주대상 업종을 확대해 이제 대부분 분양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분양이 아니라 이전업체가 실제로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유치기업을 압박해야 한다. 또한 고용관계도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근로조건도 정규직화하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불안한 고용상태서는 시장소비나 인구유입을 기대할 수 없다. 안정된 고용관계가 지역경제를 살린다.
 
기업이 이 핑계 저 핑계대지 않도록 홍천군과 군의회는 기업유치협약 시 또는 기 입주업체에 적용할 조례도 검토할 일이다. 즉 근로자의 고용관계나 투자계획에 따른 세세한 안정장치를 조례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라녹을 먹는 자들의 할 일이 아닌가?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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