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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25. 강아지와 소년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4/21 [03:12]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25. 강아지와 소년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4/04/21 [03:12]

 

가게 주인이 문 앞에다 <강아지 팝니다>라고 써 붙였다.

그런 광고는 흔히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한 어린 소년이 가게 안을 기웃거렸다. 소년은 물었다.

“강아지 한 마리에 얼마씩 팔아요?”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30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 판다.”

 

어린 소년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냈다.

“지금 나한테는 2달러 37센트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강아지 좀 구경하면 안 될까요?”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안쪽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그의 부인이 털실 뭉치처럼 작은 강아지 다섯 마리를 가게 통로로 내보냈다. 그런데 한 마리만은 다른 강아지들보다 눈에 띄게 뒤쳐져서 달려왔다. 소년은 얼른 그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어린 강아지는 어디가 아픈가요?”

 

가게 주인은 설명했다. 수의사가 진찰을 했는데 그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늘 절뚝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생 동안 절름발이 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소년은 그 말을 듣자 흥분이 되었다.

 

“난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아니다. 너한테 이 강아지를 돈 받고 팔 순 없어. 정말로 이 강아지를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거라.”

 

소년은 매우 당황했다. 그는 가게 주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난 이 강아지를 공짜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이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똑같은 가치를 지닌 강아지에요. 그러니 값을 전부 내겠어요. 사실 지금은 2달러 37센트밖에 없지만, 강아지 값을 다 치를 때까지 매달 5센트씩을 갖다드리겠어요.”

 

가게 주인은 그래도 고개를 저었다.

“이런 강아지를 너한테 돈 받고 팔 순 없어. 달리지도 못할 뿐더러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그 말을 듣자 소년은 몸을 숙여 자기가 입고 있는 바지 한 쪽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되고 있는 불구의 왼쪽 다리를 가게 주인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한테는 자기를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세상 모든 것에는 그것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나 물건의 가치를 무시한 적이 없는지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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