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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장직선제 폐지 종용, 부산대 교수 투신 핵심”

김용국기자 | 기사입력 2015/08/18 [20:06]

“정부 총장직선제 폐지 종용, 부산대 교수 투신 핵심”

김용국기자 | 입력 : 2015/08/18 [20:06]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숨진 부산대 국문학과 고모 교수 사건과 관련, 김기섭 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 부산대 김기섭 총장
 

17일 김기섭 총장은 밤 9시 55분께 대학 본관 앞 교수회 농성장을 찾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간선제로 추진하던 차기 총장 후보 선출 절차를 모두 중단시키고, 대학 본부와 교수회가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본관 건물 4층에서 고 모 교수가 “총장은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치고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교수의 유서에는 총장 직선제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산대와 교수회는 지난 2012년 이후 총장 간선제 시행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대학 측은 최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섭 총장의 후임을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간선제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의 이같은 방침에 교수회는 대학 운영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직선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이와 관련, 차정인 부산대학교 교수회 부회장은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총장 선출제도를 결정하는 권한은 해당 대학교원, 부산대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헌법상 대학교원의 권리를 박탈, 재정지원을 수단으로 해서 불법적인 강압을 해 온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차 부회장은 “(고 교수의 유서에는)우리 대학 민주화의 퇴보가 사회 전반적인 민주화의 퇴보와 같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 대학 민주화의 문제에 대해 고심을 하면서 나의 희생이 필요하면 하겠다는 취지의 무거운 말씀이 담겨 있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방식은 동의할 수 없지만 유지는 받들자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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