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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총리직 수행..역대 헌정사상 최단명 불명예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5/04/21 [15:17]

63일 총리직 수행..역대 헌정사상 최단명 불명예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5/04/21 [15:17]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 자신의 지난 2월 17일 취임후 63일만에 총리직을 내려놨다. 사실상 정부수립 이후 역대 최단명 총리 불명예도 안게 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시작된지 11일만이다.
 
파문이 시작되면서 이 명단에 오른 8명의 현 여권 인사들 가운데서도 그 중심에 서면서 자신을 향한 여야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총리직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가 유독  성완종 파문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며 정치권에서 집중적인 타격을 받은데는 거짓말 논란까지 야기한것으로 보여지는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몰려오면서 더 이상 국정장악에 불가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기간 중 고위 당정간담회가 열렸으나 정작 이 총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고, 이는 곧 사실상 국정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 충청시대 채 열기도 전에...= 안타까운 것은, 이 총리가 직전 여당의 원내대표에 이은 총리직 직행 등에서 보여졌듯 JP(김종필 전 총리) 이래 충청 맹주격으로도 부상했었으나 큰 암초를 만나 낙마, 자칫 여권의 이 총리를 필두로 한 충청시대 개막의 청신호마저 상당부분 빛을 잃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때 이완구를 필두로, 신충청시대를 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총리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도 당당히 오르는 화려한 관록을 자랑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이번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서도 7위로 나타나 이미 퇴각일로에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이전까지 줄곧 3~5위에 랭크되어오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파문 직전만 해도 김무성 대표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이 그의 마지막 경력이 될지도 모르는,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셈이다. 그의 총리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를 향한 검찰의 칼끝이 거둬드령진 것이 아니고, 이제부터 본격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망자 성 전 회장과 이 총리는 같은 충청출신이면서도 서로간에 얽힌 애증과 원한을 다 풀지 못한 채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을 고하면서 결국 충청이란 이름을 욕되게 한 장본인들로도 남아지게 됐다.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이 총리는 이번 파문의 중심에 서있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육성을 남기면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이 총리는) 사정대상1호이지, 사정할 사람이 아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거짓말 논란, 증거인멸 의혹에 휩싸이는 등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야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관계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고 해임건의안 카드를 꺼내들며 이 총리를 압박했다. 야당은 이르면 22일께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여기에다 정치적인 위기 상황에서 여권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한 점도 이 총리가 사의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여권내부서조차 외면받는 상황= 여권내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진사퇴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고 급기야 20일 지도부 마저 여기에 적극 동조하기에 이르렀다. 사면초가에 내몰린 이 총리는 사실상 고립무원의 처지에 직면, 퇴진밖에 길이 없었던 것.
 
이때부터 사실상 이 총리가 퇴임을 위한 초일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 총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중남미 국가 순방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이 총리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고인(성완종)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목숨을 걸겠다"며 총리직을 던질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번 그의 총리직 사퇴가 사실상 정치자금을 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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