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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생이(민물거북)가 330만원에 구입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22 [13:32]

남생이(민물거북)가 330만원에 구입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0/11/22 [13:32]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남생이(민물 거북) 구입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구입한 남생이 가격이 10배 가까이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는 NCS(국가직무능력능력표준교육과정) 기반 농업계고 묘포장 건립사업을 벌이던 중 정병익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의 권유로 작은 연못을 만들고 남생이 7마리를 구입해 키우기 시작했다.

구입된 남생이의 가격은 마리당 330만원(2마리)과 135만원(5마리)으로 총 7마리에 1335만원이 지출됐다. 더욱이 예산서에는 묘목구입비로 돼 있었지만 학교측은 예산을 전용해 당초 계획에 없던 연못을 만들어 남생이를 키운 것이다.

하지만 그간 시중에서 판매되어온 남생이 가격을 보면 통상적으로 25~5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학교측이 구입한 남생이 가격은 최대 10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어서 학교측이 판매업체에게 바가지 쒸움을 당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해당 A판매업체(수원)를 관할하는 한강유역환경청에 문의를 해 본 결과 그간 남생이 판매보고서를 보면 최고 금액은 50만원이었고, 대부분이 20~30만원 선이었다고 한다. 환경청 관계자는 마리당 330만원에 판매됐다는 소식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A판매업체에 남생이 가격을 문의해 본 결과 관공서와 사업자, 일반인 납품 가격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A판매업체는 관공서 납품이면 500만원이라고 했다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하니 사업자냐고 묻다가 “일반인으로 집에서 키우려고 한다”고 답하니 크기와 연생,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25~30만원에 판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관과 사업자,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따로따로인 셈이었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가 구입한 수원 A업체의 판매 행위도 위법일 수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생이는 천연기념물 453호(2005년 3월17일)이며, 멸종위기종 2급(2012년 5월31일)으로 지정된 민물거북이로 판매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다 판매도 환경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인공증식증명서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학교측이 도의회에 제출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인수·인계 명세서에 다르면 인공증식증명서를 갖춘 곳은 남생이를 판매한 A업체가 아닌 경기도 용인에 있는 B농장이었다. 판매 자격을 갖춘 B농장이 A업체에 남생이를 인계했고, A업체는 다시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에 그 남생이를 판매한 것이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A업체는 남생이 판매권한이 없는 것이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관계자는 “묘포장 사업을 진행하던 중 일반적 조경수를 심기보다는 전북 자생수종을 심고 묘포장을 특화시키기 위해 이곳에 연못을 만들고 남생이를 넣게 된 것”이라면서 “가격은 인터넷을 보니 보통 100만원 넘게 거래되는데 우리가 구매한 남생이는 크기도 크고 연생도 오래됐으며, 증식이 가능한 암컷도 같이 구이하다보니 가격이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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