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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 표적기사에 멍든 홍천강꽁꽁축제 재고(再考)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4/02/05 [22:41]

"바가지요금" ... 표적기사에 멍든 홍천강꽁꽁축제 재고(再考)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4/02/05 [22:41]

바가지요금 표적기사에 멍든 홍천강꽁꽁축제 재고(再考)

전국축제장 외지상인(야시장) 음식 가격은 담합된 표준가격?

 

▲ 외지상인(야시장)들의 음식 가격표는 담합된 표준가격(?) 위 사진은 홍천이 아닌 다른 지역 축제장 가격표임

  

갑진년 정초에 개최된 홍천군의 전국축제인 “홍천강꽁꽁축제”가 외지 상인에 의해 비롯된 바가지요금으로 크게 홍역을 치렀다.  

 

홍천문화재단은 "홍천강꽁꽁축제장에 입점되는 상가는 사전에 엄격하게 입찰을 통해 선정했고, 판매목록이나 가격도 상호협의를 통해 대부분 만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으로 책정됐으며 입점상인들은 관광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로 축제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축제기간 중반 , 엉뚱하게 축제장 인근에서 운영된 야시장(풍물시장)의 바가지요금이 언론과 방송에 전파되고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으면서 전국 겨울축제인 ‘홍천강꽁꽁축제’의 위상이 크게 추락됐다. 축제장 인근 야시장은 홍천문화재단이 아닌 다른 위탁업체가 운영했다.

 

홍천지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겨울축제를 위해 수개월 동안 준비한 재단과 축제장 입점상인들의 실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것은 전국 지역축제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비슷한 바가지 요금 사례가 홍천지역만 표적을 삼아 지극히 작위적이라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지역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바가지 요금논란은 외부에서 유입된 상인들의 담합(?)된 표준가격에 기인한다.

 

그런데 축제장이 아닌 외부상인들로 구성된 야시장서의 부당행위가 전체 축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은 언론방송의 공정치 못한 잣대가 아닐 수 없다. 신문의 기사도배나 방송, 누리꾼의 저항 이면에는 작위적인 냄새가 농후하다. 더욱이 지역신문조차 한 몫을 거든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문제가 있다면 관련 위탁기관에 즉시 시정을 요구하고 축제행사 후에 따지고 물을 문제였다. 적어도 홍천의 겨울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원했다면, . . . 

 

전국의 크고 작은 지역축제의 수는 약 3천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이 축제 속에 파묻혀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축제행사에서 외지상인들이 판매되는 음식메뉴를 살펴보면 어딜 가나 대동소이하다. 또한 메뉴의 가격표도 거의 비슷하다. 즉 바가지요금의 원인은 전국축제장을 돌며 장사하는 외부상인들의 담합된 가격이며 그들의 관행적인 상술에서 비롯됐다.

 

 

  © 수원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장 음식 가격표


지난해 영양군 산나물축제에서는 옛날과자 한 봉지에 7만원에 팔아 무게로 비교하면 과자가 삼겹살보다 비싸 논란이 됐었고, 진해 군항제에서는 파전 한 장에 2만원, 남원 춘향제서는 12조각 닭 강정을 17.000원에 팔아 논란이 됐다. 함평 나비축제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홍천강꽁꽁축제에서 논란이 된 순대 한 접시가 2만원에 판매된 것도 수원화성행궁 축제서는 2~3만원에 판매되었고 화천산천어축제서도 2만원에 판매됐다. 그렇고 보면 홍천만의 문제가 아닌 것인데  홍천의 겨울축제만 부정적으로 크게 부각됐다. 

 

홍천군의 유일한 전국축제인 홍천강꽁꽁축제가 지역상인도 아닌 외부상인이 판매한 바가지요금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바가지요금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축제장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비슷한 사례가 홍천만 표적을 삼은 것은 누리꾼과 언론보도의 공정치 못한 잣대이며 그 이면에는 홍천군의 대표 겨울축제를 상채기 내려는 의도가 없었는지 그 출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홍천강꽁꽁축제가 개최되기 전, 지역 일부 단체에서는 환경문제를 여론화하며 축제개최를 저지하려 했었다. 의회에서도 축제개최에 투입되는 예산문제에 대하여 일회성이니 낭비성, 실효성을 거론하며 축제 당위성에 부정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미 원주환경청과 의회에 사전에 득하고 동의된 내용에 부정적인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몽니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적인 축제행사는 바로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축제에 과감한 예산투입으로 지역을 명소화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지자체가 지역축제에 과감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지방 농촌의 인구소멸로 미래를 예비하기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지역을 특성화한 축제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양구군이 스포츠마케팅으로, 화천군이 산천어축제로 성공한 예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12년 동안 진행된 홍천군의 겨울축제인 ‘홍천강꽁꽁축제’를 비난하기에 앞서 의회와 집행부가 오히려 좀 더 예산을 규모화하고 개량하고 차별화된 생산적인 대안을 먼저 제시해야 하지 않는가? 전국에서 개최되는 수천 개의 축제 중에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곳은 홍천군의 큰 장점이다. 이제 홍천강도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축제개최에 많은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홍천읍과 가까운 북방 지방하천이나 홍천IC와 연계한 홍천읍 하오안천 등 개최장소도 고민해야 한다.

 

전국축제를 도는 외지상인들의 축제장 유입의 현행 위탁관계, 이젠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문제가 있는 외지상인들의 유입은 이들에게 일정 자릿세 명목으로 재위탁기관이 임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외지상인들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던지 아니면 이들을 관리하고 있는 위탁기관선정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재단이 임대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문제의 소지를 안고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제장 내 입점상인들도 똑 같은 메뉴가 아닌 지역특색을 살린 메뉴개발과 가격결정도 상인간의 기준 상하한가를 두어 경쟁을 허용해야 한다. 그래야 값싸고 양질의 제품을 관광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마케팅의 초점을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에 두어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축제장의 바가지요금 관행을 근절한 일본사례를 적용한다면 홍천군도 지자체나 주관기관이 강력한 허가조건이나 제재를 가해 입점을 까다롭게 적용하되 입점상인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 예로 축제장 내 음식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릇이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 공급되고 있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담은 그릇이 일회용이기에 그 가치가 차감할 수밖에 없다. 값비싼 송어회를 일회용 접시가 아닌 분청사기접시에 얼음을 넣어 담고, 해장국을 따끈한 뚝배기에 담아낸다면 소비자의 수요욕구는 당연히 증가된다. 이러한 그릇용기초자 재단에서 사전에 입점상인과 협의하거나 대여하는 구조를 적용한다면 전국축제장에서 유일한 차별화된 서비스제공일 것이다.

 

비난하고 사장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과거 30여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한서문화제를 폐하고 무궁화축제로 변경했으나 결국 지난해 소리 없이 소멸된 아픈 사례를 기억해야한다. 홍천강꽁꽁축제는 홍천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나아가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컨텐츠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타 지역에 없는 비교우위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과감한 특화전략을 세워야 한다. 재단과 군과 의회가 머리를 맞대어 홍천축제를 전국의 대표축제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용석준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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