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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추석 덮친 ‘매미’ 악몽 떠올라…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 초긴장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2/09/03 [09:59]

20년전 추석 덮친 ‘매미’ 악몽 떠올라…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 초긴장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2/09/03 [09:59]

 

 

 

북상하고 있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2003년 추석 연휴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추석을 덮친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매미는 사망 및 부상자 130명, 재산 피해 4조여원에 달하며 잊지 못할 상흔을 남겼다.

 

■ 역대급 수해 피해에 이름 제명된 ‘매미’

 

지난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는 중심기압 95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60m에 달했다. 순간 풍속이 역대 1위로 기상관측사의 슈퍼태풍으로 기록됐다. 최대 풍속이 초속 44~54m인 경우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2003년 9월 상륙한 태풍 '매미' 때매 부산항 크레인들이 이래 자빠졌습니더. 부산일보DB 

[2003년 9월 상륙한 태풍 '매미' 때매 쓰러진 부산항 크레인들]

 

 

당시 매미는 한반도를 휩쓸며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으며 재산 피해액이 약 4조2000억원에 달했다. 가옥 9000여채가 파손되고 하천 범람, 시설과 주택 침수 등 각종 수해 피해를 안겼다. 4만5000t급 원유운반 탱크선이 표류하다 어선과 충돌하기도 하는 등 아찔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같은 막대한 피해를 남긴 매미는 우리나라의 요청으로 인해 세계기상기구의 태풍 목록에서 이름이 삭제되고 대신 ‘무지개’로 불렸다.

 

매미 때와 마찬가지도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1959년 태풍 ‘사라’가 찾아온 것도 공교롭게도 9월 추석 연휴였다. 952hPa의 위력을 보여줬던 사라는 사망자 849명, 부상자 2500여명을 발생시켰다. 피해액은 5조원을 넘기며 한국을 강타했다.

 

■ 8월 수해 복구 아직인데…강원도 ‘엎친데 덮친격’

 

태풍 ‘매미’의 피해는 강원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관령에 397㎜에 달하는 비를 뿌리며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인적·물적 피해를 발생시켰다. 삼척, 강릉, 동해 등지에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며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됐다. 하천이 범람하고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년 전인 2002년 8월 말 강릉에 하루 870㎜의 기록적인 비를 퍼부었던 태풍 루사의 상흔이 미처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피해는 더 컸다.

 

 

 

[9월 1일 오후 4시 기준 힌남노 중심기압은 920헥토파스칼(hPa), 중심에 동반한 강풍은 초속 50m]

 

 

오는 6일 제주 서귀포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힌남노는 7일 오전 3시 독도 북동쪽 320㎞ 지점을 빠져나가면서 강원지역을 덮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태풍 매미보다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힌남노의 소식에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는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 8일부터 31일까지 도내에서는 공공시설 1812건, 사유시설 389건 등 총 2056건의 시설피해가 발생, 잠정 피해액이 372억39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도내에서 횡성군과 홍천군이 정부의 호우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기상청

 

수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강원도는 2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강원도는 태풍 진로를 24시간 감시하는 한편, 재난부서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해 예비특보 단계부터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하기로 했다.

 

박동주 강원도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태풍은 매우 강력한 초강력 태풍으로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할 것”이라며 “수해복구현장, 산사태 위험지역 사전점검 등의 피해예방을 철저히 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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