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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 과다 살포로 땅 황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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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4 [19:1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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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논 타작물 재배 정책과 맞물려 논 묘목 재배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제초제 등 농약과 전착제 사용량이 많아 향후 잔류농약 문제뿐 아니라 땅심 저하 등의 우려도 커지는 추세다. 논 묘목 재배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알아본다.

▲   제초제를 대량 살포해 잡초가 눈에 듸지 않는 철쭉 묘묙 재배포장 전경


논 묘목 재배면적 크게 증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논 타작물 재배면적은 2만6550㏊로 집계됐다. 이중 묘목이 포함된 일반 작물(묘목·화훼·풋거름작물 등)은 1만234㏊로, 조사료 9141㏊, 두류 7175㏊보다 많았다. 올해도 6월4일 기준 전체 논 타작물 재배면적 2만6707㏊ 중 일반 작물은 8103㏊로 집계됐다. 조사료 9328㏊와 두류 9274㏊보다는 적지만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묘목업자들이 접근성이 좋은 논에서 대규모로 묘목 재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묘목업자들은 다소 비싼 임차료를 지불하는 데다 논 타작물 재배에 따른 정부 지원을 농가들이 받을 수 있도록 편법까지 써줘가며 논을 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구례의 한 농민은 “농가들이 3~4년 후 농경지가 황폐화되는 것은 내다보지 않고, 단지 계약 당시의 임대료가 높다고 묘목업자들에게 농지를 빌려주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잔류농약에다 토양환경 악화 우려 커

 

보통 묘목업자들이 농지를 임차해 묘목을 심고 출하까지는 3년 정도가 걸린다. 이때 제초제와 살균·살충제를 30여차례나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용하는 제초제는 <라운드업>이 절대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한다.

또 다른 문제는 약제의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하고자 전착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최근 기상이변이 잦은 데다 농약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묘목업자들이 경계심을 갖지 않고 사용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전착제는 토양으로 스며들면 미생물 서식을 방해해 토양환경을 급속히 악화시킨다. 충남 아산의 한 농민은 “전착제가 과다하게 농지에 스며들면 미생물이 숨을 쉴 수 없어 죽은 토양이 된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게다가 논 묘목 재배가 확산되면 인근 농지가 농약 비산에 따른 피해뿐 아니라 잔류농약 피해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논 묘목 재배 기준안 마련 절실

 

따라서 논에 재배되는 타작물 가운데 묘목에 한해서는 재배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년 연속 재배하며 제초제 등 각종 농약과 전착제 과다 살포로 인한 토양 악화와 지나친 양분 침탈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한의 기준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관을 살리고자 재배되는 묘목이 오히려 환경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농민들은 물론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정철의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는 “논 묘목 생산지에서 어느 정도의 농약과 전착제가 사용되고 주변 농지와 토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석에 맞춰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묘목 재배지 주변 농가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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