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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주국의 부끄러운 김치 통계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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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9 [18: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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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관련 통계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치 생산액이나 소비량 등 기본적인 자료조차도 정확하지 않은 게 많아 관련 정책 수립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김치산업을 주요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2012년 1월 ‘김치산업진흥법’을 제정했다. 2013~2017년에는 김치산업 진흥과 김치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제1차 김치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했다. 최근에는 제2차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움직임과는 달리 김치와 관련된 통계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김치의 시장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하지 않다. 농식품부는 제2차 김치산업 진흥 종합계획에서 국내 김치시장 규모를 자가 제조를 포함해 2조5770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김치시장 규모 추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 등을 토대로 하는데, 이 실적은 5인 이상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의 950여개 김치업체 중 약 200개가 5인 미만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이 실적은 실제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김치시장 규모 2조5770억원 가운데 상품으로 팔리는 김치시장 규모를 1조4150억원으로 보고 있다. 상품김치시장 비율이 55%인 것이다. 하지만 세계김치연구소는 국내 상품김치시장 비율을 전체 김치시장의 38%로 추정한다. 어느 것이 맞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량 통계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량 감소 및 식문화 다양화 등으로 김치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김치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김치 소비량은 2014년 156만5000t, 2015년 167만6000t, 2016년 173만6000t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1인당 하루 배추김치 섭취량은 2014년 62.5g, 2015년 66.5g, 2016년 64.2g으로 들쭉날쭉하다.

이런 결과는 진작부터 예견됐다. 농식품부는 2014년까지 자체 예산으로 ‘김치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 조사는 2015년 없어졌다. 그 대신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업체, 소비자, 중간 유통업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김치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구소가 2017년 9월 발간한 ‘2016년 김치산업동향’에 대해 정확성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식약처의 김치 생산실적 조사도 정확한 생산액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치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치는 쌀과 함께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음식인데도 관련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문제”라며 “정확한 통계가 기본이 돼야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모집단이 되는 김치업체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김치 관련 통계를 정확히 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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