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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값 연속 폭락 … 전국 농민들 ‘자체 폐기’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5/11/21 [22:15]

토마토 값 연속 폭락 … 전국 농민들 ‘자체 폐기’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5/11/21 [22:15]
지난 13일 장수군농산물유통센터 인근에서 토마토 재배 농민들이 비를 맞으며 구덩이 속에 토마토를 쏟아붓고 있다.
 
2년 연속 토마토 가격 폭락에 시름하던 농민들이 결국 자구책으로 토마토를 땅에 묻었다.
 
한국토마토생산자자조회(회장 주현철)는 지난 13일 전북 장수군을 시작으로 약 한달 동안 경남·전남·충남·강원도에서 규격품 이하 토마토 폐기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출하량을 줄여 바닥을 치고 있는 토마토 값을 살려보고자 하기 위함이다.
 
장수군 계남면 침곡리에 위치한 장수군농산물유통센터에서 진행된 첫 결의대회에서 장수토마토영농조합법인 농민들은 유통센터 인근에 파 놓은 구덩이에 3톤 가량의 토마토를 자체 폐기했다. 한동근 장수토마토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난방비, 인건비 등 생산비는 늘어만 가는데 가격은 폭락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자율적으로 출하량이라도 줄이고자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가락시장 토마토 5kg 상품 가격은 6,221원으로 지난해 7,830원, 평년 1만1,879원에 비해 각각 21%, 48% 하락했다.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보다 시세가 더 떨어진 상황.
 
토마토 가격 하락의 주원인으로는 재배면적의 증가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소비의 부진이 꼽힌다.
 
토마토 재배면적은 지자체의 온실선진화 정책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시설토마토 재배면적은 지난 2004년 5,624ha에서 10년 뒤인 2014년 7,070ha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동기간 38만2,968톤에서 49만9,960톤으로 늘어났다.
 
주현철 한국토마토생산자자조회장은 “지자체에서 온실 설치비를 농민들에게 장기 저리로 융자하는 등 소득이 높은 온실 작물 재배를 경쟁적으로 장려해왔다”며 “첨단화된 시설과 재배기술 향상으로 지역별 출하 시기도 겹치고 있다. 11월 초순 출하가 끝났던 강원도에서 지금은 11월 말까지 토마토를 출하하고, 남부 지역에선 반대로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저 현상으로 인한 토마토 재배 쏠림 현상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주현철 회장은 “파프리카와 토마토의 재배 환경은 매우 유사해 작목 전환이 손쉽게 이뤄진다. 엔저 현상으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파프리카에서 토마토로의 작목전환이 많았다”며 “모든 농산물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재배시설이 비슷한 품목부터 품목별 쿼터제를 도입해 쏠림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토마토 소비는 수입과일과 국내 대체과일 증가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 오렌지·자몽 등 수입과일은 국내 소비 확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사과·포도 등 국내 과일은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한국토마토생산자자조회는 결의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토마토재배면적이 급속도로 확산돼 이미 생산물량을 조절하기에 한계에 이르렀다”며 “누구나 우려했던 토마토 가격 폭락은 현실화 됐고, 계속 표류하는 유통정책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이제는 생산자인 우리가 자구노력으로 직접 나설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정부에 ▲토마토에 최저가격보장제 적용 ▲토마토 수출 적극 추진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 품목에 토마토 포함 ▲수입과일 증대로 인한 소비둔화 대책 마련 ▲토마토 가공식품에 국산토마토 원료사용 정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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