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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09. 따뜻함을 그린 畵家 박수근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3/15 [01:32]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09. 따뜻함을 그린 畵家 박수근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4/03/15 [01:32]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린다.

그것이 나의 평범한 예술관이다.

畵家 박수근이 그의 아내에게 한 말이다.

 

그는 가난 때문에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여 畵家가 되었는데 곤궁한 시절을 힘겹게 버텨야 했지만 그 힘겨움을 탓하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그렸다.

 

광주리를 이고가는 女人

길가의 행상

아기를 업은 少女

그리고 김장철 마른가지의 고목을 그렸다.

그래서 박수근을 “서민의 화가” 라 불리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부두노동자를 하며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는데 한 번은 박수근의 그림을 미국인이 샀다.

 

그림값으로 90달러를 받기로 하였는데 미국에서 건너 온 봉투에는 편지만 있고 돈이 없는게 아닌가?

분명 편지에는 90 달러를 함께 동봉한다고 써 있는데 그 시절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우편물을 우편국이나 수사국에서 검열을 하였는데 가끔 돈 같은 내용물을 슬쩍 빼돌리는 나쁜 집배원들이 있었다.

 

누가 중간에서 꿀꺽했구만

당장 미국인에게 이야기 해서 고발하라고 하게 친구가 속이 상해서 말하자 박수근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렇게 할 수 없네.

 

만약 내 그림을 산 미국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겠는가?

아주 엉망인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내 그림 값을 잃어버리는 게 오히려 나을 것 같네.

 

가난과 지병으로 고생스럽게 그림 그리는 그가 90 달러라는 큰 돈을 깨끗이 포기 한 것이다.

그 일을 두고 어떤 친구는 훌륭한 정신세계를 가진 화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박수근은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까지 화폭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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