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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가리산(加里山) 관음사(觀音寺)

이은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8/30 [14:21]

홍천 가리산(加里山) 관음사(觀音寺)

이은희 기자 | 입력 : 2023/08/30 [14:21]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관음사] 

 

금강경 제26품 법신비상분에 보면 『若以色見我(약이색견아) ~不能見如來(불능견여래)』라는 말이 나온다. 풀어본다면 껍데기 현상이나 이념, 또는 관념을 쫓아서는 진정한 여래를 만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처님을 찾아가기 보다는 이름난 명산 고찰을 찾아가곤 한다. 이는 사찰의 규모도 크고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유명한 큰 스님들을 배출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은근히 매료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름난 사찰은 산수풍경이 뛰어난 곳에 그것도 풍수지리상에 명당이라 일컫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법당이 장엄하고 불상이 거대하다고 해서 큰 깨달음을 주는 것이 아니고, 유명한 고승이 나왔다고 해서 그 절에 특이한 것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목불(木佛)은 불을 피할 수 없고, 토불(土佛)은 물을 피할 수 없다는 어느 고승의 말처럼 불상이란 빈껍떼기요 허상일 뿐인데도 허름한 법당이나 흔한 불상이 있는 절집은 웬지 발걸음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는 것도 또한 우리네 중생들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가리산관음사 일주문]

 

관음사는 홍천 철정에서 태어나 잠시 태백 탄광촌에 갔다 1978년 다시 이곳으로 와 이모가 운영하던 절을 확장하여 석인목(石忍牧) 스님이 지은 절이다. 지금 석인목(본명 이사용, 88세) 스님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대화를 부인이 도와주고 있다.

 

[108계단을 올라서야 대웅전에 도착할 수 있다]

 

일주문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에 굴이 있다. 금광을 캐던 굴이다. 그 위에 종무소 겸 요사채가 있고 맞은편에 명부전이 있다. 명부전 끝을 돌아서면 ‘지장암’이 있다. 금광굴을 그대로 살려 그 안쪽에 안치하였다. 지장암부터 범종누각(梵鐘樓閣)까지 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계단을 올라서야 대웅전이 나온다. 대웅전 옆으로는 팔각 석탑과 산 밑으로 가리산 약수가 있다. 산신당은 절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용왕신, 가리산산신, 부처님 등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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