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경매미술품 1972억원에 낙찰 "누워 있는 나부"

전용국기자 | 기사입력 2015/11/11 [07:49]

경매미술품 1972억원에 낙찰 "누워 있는 나부"

전용국기자 | 입력 : 2015/11/11 [07:49]
모딜리아니 ‘누워 있는 나부’ 중국인 부호 수집가 사들여
 

20세기 초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가 그린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경매 미술품이 됐다. 이 작품은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분간의 입찰경쟁 끝에 1억7400만달러(약 1972억원)에 낙찰됐다. 뉴욕타임스는 낙찰자가 전화로 입찰한 중국인이라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경매를 통해 팔린 미술품 중 가장 비싼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카타르 왕실이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에 낙찰받았다. 경매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개인매매까지 포함하면 세계 최고가 그림은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다. 역시 카타르 왕실이 올해 초 개인소장자로부터 3억달러에 사들였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한 모딜리아니는 결핵으로 요절하기 2년 전인 1918년 ‘누워 있는 나부’를 완성했다. 붉은 소파 위에 누운 검은 머리 여인의 나신을 그린 이 작품이 파리에서 처음 전시됐을 때 선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군중들이 그림을 보기 위해 갤러리 유리창에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전시회를 중단시키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미술품 수집가 지아니 마티올리의 딸이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매에 나오지 않았다가 크리스티가 ‘예술가의 뮤즈’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특별경매에 처음 올라왔다.
 
모딜리아니는 미술품 경매에서 작품이 1억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린 ‘1억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세기 초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 각각 3점이 1억달러 넘게 팔렸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노르웨이의 에드바르 뭉크, 영국의 프랜시스 베이컨도 포함돼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