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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자신의 마음을 전한 상사화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8/05 [15:34]

죽어서도 자신의 마음을 전한 상사화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8/05 [15:34]

 

 

우리 학교 화단에 외롭게 상사화 한 대가 피었습니다.

상사화는 스님을 사랑한 어느 여인의 슬픈 전설을 안고 피는 꽃입니다.

 

불공을 드리려고 절집은 찾은 어느 여인이 그곳에서 만난 스님을 사랑하였습니다.

스님과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스님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 채 상사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녀의 육신은 화장으로 불살라지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불타는 동안 그녀의 정염도 불꽃에 사그라졌습니다.

 

그녀가 죽은 후에야 사연을 듣게 된 스님은 유골 일부를 자신이 기거하는 법당 옆 화단에 뿌렸다고 합니다.

이생에서 못다 한 인연을 애달프게 생각하고 화단을 지날 때마다 그녀가 극락왕생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듬해 봄 노랗게 생긴 잎이 돋아나 길쭉하게 자랐습니다.

유월이 되어 여름 해가 뜨거워지자 잎은 시들어버렸습니다.

그러고 한 달쯤 지나자 꽃대가 돋아나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명덕초등학교 화단에 있던 상사화]

 

상사화는 꽃과 잎이 함께 자라지 못하고 따로따로 돋아나 꽃은 꽃대로 피고 잎은 잎대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꽃은 잎을 생각하고 잎은 꽃을 생각하지만 서로 만나지 못한다하여 상사화라 합니다.

상사화는 꽃이 피고 씨방도 생기지만 씨앗이 여물지 않습니다.

스님을 사랑한 여인이 자신의 사랑을 재현하는 것 같습니다.

 

육신이 불태워질 때 정념도 사라진 줄 알았지만, 그녀의 혼은 사라지지 않았고 죽어서도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죽은 후에라도 스님이 자신의 사랑을 알게 되고 사랑에 대한 댓가를 보상받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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