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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맛 올챙이국수 이야기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7/16 [16:27]

홍천의 맛 올챙이국수 이야기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7/16 [16:27]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죽을 바가지나 국수틀의 뚫린 구멍을 통해 차가운 물에 떨어뜨리면 그 모양이 올챙이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란 올챙이 모양의 국수에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거나, 멸치 육수를 부어 말아 먹는다. 매끄러운 감촉과 구수한 맛이 잘 어우러져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고 있는 강원도 지역의 향토 음식이다.

 

 

 

옥수수는 강원도의 척박한 산간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였다. 옛날에는 화전을 이용해 옥수수를 경작했으며 수확한 옥수수를 말려 두었다가 맷돌에 갈아 잡곡과 함께 쌀에 섞어 밥을 짓기도 하였다. 강원도 옥수수는 찰기가 많고 알이 굵기로 유명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됐다. 옥수숫대 전체를 베어 가축 사료로 이용하거나 옥수수를 잘 말려 강냉이밥, 강냉이 수제비 같은 주식과 옥수수 범벅, 옥수수엿, 옥수수 시루떡, 옥수수 국수(올챙이 국수)와 같은 별식의 재료로 활용하였다. 특히 올챙이 국수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인하여 강원도의 유명한 향토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앙금으로 끓인 걸쭉한 죽을 구멍 뚫린 바가지나 체에 내리면 바쳐둔 냉수에 떨어진 모양이 올챙이와 닮았다 해서 불린 이름이다. 올챙이 묵, 옥수수 묵이라고도 하고 올창묵이라고도 부른다. 노란색을 띠는 올챙이 국수에 멸치 육수를 붓고 열무김치 등을 얹어 먹거나,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올챙이국수는 끈기가 없어 면이 쉽게 끊어지기 때문에 젓가락 대신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올챙이 국수는 옥수수 특유의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여름철 강원도 지역의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지금 올챙이국수는 국수처럼 뽑아 먹지만 옛날에는 국수틀에서 올챙이 모양으로 떨어트려 만들었다. 올챙이국수에는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도시에서 농촌으로 발령 받은 신규 여선생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여선생님과 올챙이국수 도시에서 살던 아가씨 여선생님이 정선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고 마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선생님이었다. 그런 고마운 선생님을 정선의 한 가정에서 초대를 했다. 대접할 것이 마땅하지 않아 정선에서 자란 옥수수를 뜨거운 물에 옥수수 알갱이를 불려 이를 갈아 체에 걸러 물에 가라앉혀서 앙금을 만든 다음 솥에 만들어진 앙금을 넣고 물을 부어 저으면서 풀처럼 되직하게 끓인 후 구멍이 뚫린 국수틀을 냉수를 담은 큰 그릇 위에 얹고 옥수수풀을 넣어 올챙이 국수를 만들어 선생님께 드렸다. 올챙이국수를 처음 본 여선생님은 난감하다. 국수 모양을 보니 정말 올챙이 껍데기를 벗겨 놓은 것과 같다. 그 모양을 보고 선생님이 한 말 어휴, 올챙이 껍데기를 잘도 벗기셨네요.”

 

내일은 홍천시장으로 올챙이국수나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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