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수구 세력의 총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문재인,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김동규 동명대학교 교수 | 기사입력 2017/05/15 [01:05]

수구 세력의 총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문재인,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김동규 동명대학교 교수 | 입력 : 2017/05/15 [01:05]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기독교 수구 세력들... © 노컷뉴스
 
문재인 정부는 지난 나흘 동안 국정농단 사건 재조사, 세월호 사건 재조사, 국정 역사교과서 전격 폐기,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 철폐 등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부패부당 문제 해결을 위한 회오리같은 시동을 걸었다. 10년 동안 사막처럼 메말랐던 국민들 가슴에 해갈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런데, 이 당연하고도 시급한 개혁 조치에 대하여 "적폐청산의 일차 대상"인 박근혜 잔존 세력이 정치보복을 운운하며 반발하고 있다. 익히 예상된 반응이다. 어찌보면 이 같은 전개야말로 앞으로 5년 동안 새 정부가 일상적으로 경험할 사태의 출발점이다. 동시에 개혁을 위해 반드시 돌파해야 할 강고한 장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작해야 국회 120석의 과소여당이다. 정권 초반 잠시 박수치는 척 하던 보수언론은 조만간 적극적 반격을 시도 할 것이다. 검찰 내 우병우 사단으로 상징되는, 정부조직 안의 기득권 세력들도 암묵적 저항을 개시할 것이다. 도둑정치(kleptocracy)와의 야합으로 처벌된 부패 자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낯을 바꾸어 영향력 행사를 도모할 것이다.  
 
이들이 길게는 해방 이후 72년 간, 짧게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간 사회 저변에 모세혈관으로 뿌리내린 헤게모니 집단이다. 그리고 이들이야말로 얼굴 박근혜를 내세워 나라를 말아먹은, 숨어있는 주범들이다. 이 철옹성의 집단들이 그동안 누려온 정치, 경제, 사회적 부당 권력을 순순히 내려놓을 리 없다. 오히려 치밀하고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정부의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다. 대선 승리보다 더욱 지난하고 장기적인 과제가 놓여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시기 바란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촛불 정부라는 것을. 지난 가을에서 늦봄에 걸쳐 대한민국 모든 도시와 농촌에서 횃불처럼 타오른 시민혁명의 결과물임을. 이 정부는 바로, 일그러지고 부패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진창에서 피어난 연꽃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난 나흘처럼만 하면 된다. 태산처럼 묵직한 개혁의 길을 걸으면 된다. 수술용 메스처럼 빠르고 날카로운 적폐청산의 행보를 취하면 된다. 부당하게 빼앗은 권세 누리는 자들을 누르고, 의지가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면 된다.   
 
이렇듯 왜곡된 사회구조를 정상화시키고, 수십년 간 쌓인 불법부패를 청산하는 과제는 강철의 의지를 요구하는 역사적 과업이다. 대통령 임기 5년 안에 모두 이루기 힘든 난제다. 후속 정부까지 연결시키는, 치밀한 계획과 정교한 실천으로 밀고 나가야 할 장기적 숙제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문재인 정부가 그 모든 어려움을 뚫고 결국 승리할 것을. 
 
당신들의 뒤에는 역대 어떤 정부도 갖지 못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참여 민주주의의 승리 경험을 지닌, 역사 상 가장 각성된 수천만 시민들의 강력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지쳐 휘청거릴 때가 올 수 있을 것이다. 당신들의 고뇌와 선의가 철저히 외면당할지도 모른다. 지금 박수를 치는 사람들조차 자신들의 못 미친 기대 때문에 아픈 공격을 가해올 수 있다. 수구 세력의 사활을 건 총공격이 감행될 지 모른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그때에는 또 다시 광화문에, 서면에, 충장로에, 동성로에, 인천에, 대전에, 춘천에, 제주에 그 모든 도시와 마을의 광장마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이토록 어렵게 쟁취한 우리들의 민주 정부만은 지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다시는 민주주의를 저들의 손에 잃지 않겠다고 눈물과 분노로 다짐한 시민들이. 그러므로 대통령 문재인,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다른 글 보기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