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금학산인의 홍천강이야기 2] 홍천읍 연봉에서 남면 남노일대교까지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2/12/31 [19:04]

[금학산인의 홍천강이야기 2] 홍천읍 연봉에서 남면 남노일대교까지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2/12/31 [19:04]



2012년 4월 21일 이른 새벽에 눈이 떠져 금학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에 홀로 올랐던 금학산 정상에서 여명속의 장락산맥과 수태극을 만났고 그곳을 바라보며 금학산과 수태극의 매력에 심취해 홍천강을 걸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그 계획을 실행하는 첫 날이다.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한다. 홍천강변에서 해오름을 바라보며 수변도로를 강의 힘찬 물소리와 함께 걷는다. 겨우내 얼었던 강이 풀리고 강이 힘차게 흐른다는 것은 완연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강가의 물오리들은 떼 지어 하늘과 강을 오가며 노닌다. 이른 아침 운동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홍천강을 따라 걷기로 했기에 제1코스는 중화계리 마을 방향이 아닌 하오안리 방향으로 강을 따라 간다. 홍천읍 하오안리와 북방면 하화계리를 이어주는 둔지교 위에서 홍천읍을 바라보고 둔지교 아래로 흐르는 홍천강을 바라본다.

 

 



둔지산 위로 해가 솟아오를 때 둔지교를 건너 강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한다. 홍천강은 홍천ᆞ•춘천간 고속도로의 홍천강대교 아래로 흘러간다. 강은 홍천강대교에서 크게 휘어 흐른다. 11사단 휴양소를 지나 강둑으로 올라서니 오른쪽에 홍천의 명품중 하나인 인삼밭이 눈에 들어온다. 홍천인삼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서도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강물은 보를 넘어 하이트 맥주 공장을 지나간다. 하이트교를 건너 매주공장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곁으로 햇빛을 머금은 강물은 은빛을 발하며 흐른다. 홍천강이 성동천을 품으며 왼쪽으로 크게 휘감아 돌며 흐르는 곳에 제법 너른 공터가 있어 가보니 군훈련장으로 보이는 시설들이 보인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예전에 이곳에서 이괄의 부하들이 훈련을 하였다고 한다. 곳곳을 둘러보고 강을 따라 다시 걷는다.

 

강 건너로 한 때 온천으로 성황을 이루었던 소매곡리 홍천온천지역이다. 지금은 홍천온천원탕만이 그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다시 활성화 되어 지역경제의 일익을 담당할 명소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 끝자락에 도착하니 길이 끊겼다. 이리 저리 길을 찾지만 길이 없다. 키가 자라 앞이 안 보이는 갈대숲을 헤치며 길을 만들며 간다. 더 이상 길이 없다. 이젠 산을 넘어가야 한다. 발에 힘을 주어 가파른 바위산을 오른다.

 



산 속 깊은 곳에 봄이 찾아와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 바위산 꼭대기 소나무는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을 바라본다. 그 소나무와 함께 강과 건너편 홍천온천 지역을 바라본다. 산을 넘으니 너른 터에 놀이공원을 조성하려했던 공사 흔적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웅덩이에는 옥색의 물이 고여 있다.

 

산을 내려가 다시 홍천강을 만나 강을 따라 소매곡리 본 마을을 걷는다. 멀리 다리가 하나 보인다. 소매곡교다. 홍천읍에서 잣고개를 넘으면 하화계리, 상화계리, 능평리를 경유해 홍천온천방향으로 오면서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고개를 넘어서면 만나게 되는 다리다. 소매곡교를 지나면 외쪽으로는 고속도로가 이어지고 오른쪽 강변으로는 팬션촌이 이어진다. 한 때는 수량도 많고 다양한 물고기들이 가득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홍천강과 하나가 되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걷다 멈추어 서서 잠시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

 

전장수

홍천학연구소 연구위원∙홍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