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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날’ 행사에 번영회 반발 보이콧...이젠 행사주최 전환해야

가수 섭외비용에 90% 썼다?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9/13 [17:56]

‘군인의 날’ 행사에 번영회 반발 보이콧...이젠 행사주최 전환해야

가수 섭외비용에 90% 썼다?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9/13 [17:56]

번영회, “허수아비 역할 안한다. 번영회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아니냐? 반발...

지역주민 “이젠 번영회가 아닌 전문적인 홍천문화재단이나 홍천예총이 맡아야 한다.”

 

 



작년 12월 영하의 날씨 속에 졸속으로 치러진 ‘군인의 날 행사’가 예산낭비 및 조례취지에 맞지 않은 프로그램과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과 지적에 예산을 삭감하자, 번영회의 반발로 다시 의회에서 번복해 행사가 재개됐다. 그러나 이젠 군번영회가 반쪽짜리 행사를 주관할 수 없다고 나서 10월 4일, 예정인 군인의 날 행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홍천군번영회(회장 이규설)는 13일 오전 11시 MG새마을금고 3층 홍천군번영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천군 군인의 날 행사 추진 건’ 및 ‘민·군·관 교류증대 및 행사지원사업 추진 건’에 대하여 그동안 번영회가 주최·주관해온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번영회는 전날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의회가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고, 예산집행이 투명하지 못하고 절차가 미흡했다는 등의 평가와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서, 올해 다시 재개된 군인의 날 행사가 번영회는 ‘문화공연 행사’만을 맡고, 홍천군이 ‘기념행사와 체육행사’를 맡는 것은 사업취지에 맞지 않다”며 행사를 보이콧했다.

 

번영회는 홍천군의회에서 지난 5월 제337회 임시회에서 2023년도 제1회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군인의 날 예산을 삭감했고, 제340회 임시회에서는 삭감이유에 대한 한마디 거론도 없이 홍천군이 제출한 원안대로 가결한 것은, 그동안 홍천군 발전을 위해 홍천군과 홍천군의회를 대상으로 많은 문제점을 제시한 홍천군번영회를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허수아비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어 홍천군 군인의 날 행사에 초선의 군의원들이 행사취지를 비롯해 기획과 진행, 결산 결과 등을 홍천군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을 심의해 놓고선, 군과 의회가 예산집행 과정의 투명한 집행절차 등의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방위협의회에서 매년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위문품을 전달하는 사업도 번영회가 관련 업체에 물품 결재 금액만을 이체하는 허수아비 노릇에 불과한 역할이라며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작년에 치러진 군인의 날 행사가 원래 취지에 맞게 강재구 소령의 산화일자인 10월 4일이 아닌 추운 동절기인 12월에 개최해 1만여 명이 군관민이 참석했던 행사가 2000명의 군 사병만 동원해 행사가 치러졌다. 그런데 행사비용이 전년도와 비교해 똑같이 2억원이 지출된 것은 누가 봐도 방만한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묻자, 이 회장은 “당시 코로나19 및 이태원 참사로 일자가 연기됐으며, 행사를 하지 않고 예산을 반납하면 다음해에 행사를 치를 수 없기에 행사를 치렀다. 고비용 문제는 군(軍)에서 사병을 위해 좀 더 위로할 수 있는 연예인들을 초청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가수 등 섭외비용에 90% 가까이 비용이 지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낭비와 관련해 번영회가 예산집행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의회의 지적과 번영회가 정보공개청구서 상세내역서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상세한 예산집행 내역서를 밝힐 수 있냐?”고 묻자, “홍천군에 38페이지 가량의 예산집행 내역서를 제출했다”며 “몇 만원의 영수증까지 다 밝히겠다”고 했다.

 

또 “군인의 날 행사가 홍천군번영회가 직접 주관하는 것도 아니고 관내 업체가 아닌 외부업체에 위탁주고 있는데 그 비용이 전체예산에 차지하는 비용이 크다는 사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1억 이상은 입찰을 봐야 하는데 홍천군에서는 해당되는 업체가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기자는 “그동안 번영회가 군인의 날 행사를 주관해 왔는데 이번에 행사를 포기한 것은 결국 번영회가 문화행사만 주관하고 홍천군이 체육행사를 맡게 돼서 포기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번영회가 행사를 포기한다면 홍천예총이나 홍천문화재단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않냐?”고 하자 말을 아꼈다.

 

이규설 번영회장은 군인의 날 행사와 민·군·관 교류증대 및 행사 지원사업에서는 손은 떼지만, 협력을 통한 지역상생 등 홍천군 발전과 번영을 위한 일이라면 번영회 설립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중앙시장 상인 K씨는 "그동안 전, 번영회가 전국 최초의 군인의 날 행사를 주관하면서 나름 입지를 다져 놓았다. 하지만 번영회가 작년처럼 동절기에 군인 사병만을 데리고 연예인 잔치를 벌인 것에 2억을 쓴 것을 납득할 수 없다. 그래서 행사성 지양이라는 지적에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 아니냐?"며 "이젠 번영회가 아니라 홍천문화재단이나 홍천예총이 주관해 좀 더 전문적으로 행사취지에 맞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으로 군관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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