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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횡재 비명횡사' 비난에 직면한 이재명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2/25 [20:13]

'친명횡재 비명횡사' 비난에 직면한 이재명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4/02/25 [20:13]

당 안팎의 거센 '친명횡재 비명횡사' 비난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으나, 면피용 미봉책들이 대부분이어어서 과연 파문이 진정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첫번째 감지되는 움직임은 뜬금없는 '올드보이' 컷오프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핵심 관계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소위 올드보이라고 하는 분들에 대해 공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드보이 인사들의 총선 출마에 대한 당 내부와 국민 여론 등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초선 윤재갑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해 여론조사에서 독주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정 전 의원은 재선 김성주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 병에서 치열한 접전중이다. 이들을 컷오프 시켜도 호남인만큼 의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제로(0)다.

문제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586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을 주는 건 전혀 없다"면서 "시스템 공천을 하면서 특정 집단에 페널티를 주면 시스템이 아니지 않느냐"며, 올드보이들에게 면죄부를 줬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출마를 강행한 이들 올드보이가 순순히 컷오프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전무하며 도리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또한 올드보이는 '비명횡사' 공천 파동과는 무관한 사안이어서, 면피용 꼼수라는 비판여론만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 감지되는 움직임은 '조정식 불출마' 압박이다.

이날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최근 자신의 최측근이자 당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오는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 사무총장에 대한 당내 불출마 기류가 있고, 이 대표도 불출마를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 총장은 내리 5선을 한 경기 시흥을에서 6선에 도전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총장은 공천 학살을 당한 비명계가 '1순위'로 불출마시켜야 한다고 성토하는 대상이다. '공천 부적격'으로 출마를 원천봉쇄 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조 총장이 '1순위'라면 비명계가 '0순위'로 꼽는 원성의 대상은 이재명 대표다. 과연 이 대표가 불출마 및 대표직 사퇴를 하지 않고 조 총장을 희생양으로 삼을 때 면피성 꼼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번째 감지되는 움직임은 경선 여론조사 수행업체 4곳 가운데 논란의 '리서치디앤에이'를 향후 경선 과정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다.

비명계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2인자인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배제를 촉구하고 나서자, '향후 조사'에서 빼려는 것.

문제는 이날 발표될 7차까지 이미 확정된 1~7차 공천 결과는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하위 20%의 공천 심사결과 발표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어, 1~7차를 재검토할 가능성은 전무한 상태다.

이렇듯,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취하려는 조치는 원칙 없는 땜질식 대응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이날 저녁 긴급소집된 비대위회의에서 과연 국면 전환이 가능한 획기적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여기에다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컷오프 방침은 변함 없고, 비명 지역에 추미애-이언주-전현희를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고수하고 있어 비명과의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총선을 불과 45일 앞두고 이 대표의 '리더십'이 밑둥채 흔들리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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