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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몰아치는 가축질병 ‘악재’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3/11/07 [22:33]

조류인플루엔자…몰아치는 가축질병 ‘악재’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3/11/07 [22:33]



소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금농장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전북 부안 소재 육용오리농장(사육규모 4만2000마리)에서 출하 전 검사 중 유전형 H5N3형 저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 대해선 즉시 출입통제 및 살처분 등 방역조치가 시행됐다.

 

저병원성 AI는 제3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인 고병원성 AI에 비해 피해규모는 작다. 하지만 저병원성 AI라고 하더라도 농장 내 순환감염이 지속되면 고병원성 AI로 변환할 우려가 있어 고병원성 AI에 준해 살처분이 이뤄진다. H5형이나 H7형 AI 바이러스 일부는 오리나 거위 등을 거쳐 닭이나 칠면조 등 가금류로 전파되면 급격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고병원성 AI 특성을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국내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저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이 철새 유입이 시작되는 9월부터 야생조류(분변 3352건, 포획 196마리, 폐사체 25마리) 시료 채취 및 검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유전형 H5형 저병원성 AI가 23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일본 홋카이도에선 큰부리까마귀 폐사체로부터 유전형 H5N1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발견되는 등 해외로부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현실화하면 국내 축산업계는 한해 동안 4종의 제1종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쿼드러플 악재’를 맞게 될 전망이다. 올들어 국내엔 아프리카돼지열병(ASF·1∼4월, 7월, 9월), 구제역(5월), 럼피스킨병(10∼11월) 등 3종의 제1종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상태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럼피스킨병이 지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고병원성 AI, ASF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농장 및 주변 지역 소독, 농장 방역상황 점검, 멧돼지 수색·포획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앞으로도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가축전염병 예방 및 확산방지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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