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홍천을 거쳐 횡성으로 이어지는 80여 구비 험한 고개가 있다. 사람들은 이 고개를 「양구데미」라고 부르고 있다.
옛날 이곳에 한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의 소원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비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묘를 잘 쓰면 부자가 된다는 말을 믿은 선비는 용하다는 지관을 찾아 묘 쓸 곳을 부탁했다. 지관은 남쪽이 훤하게 트인 한 고개마루를 묘지로 정해 주었다.
선비는 지관이 가리켜 준 곳에 묘를 쓰고 부자가 될 때 만을 기다렸다. 소상, 대상을 다치러도 그의 재산은 불지 않았다. 더 참고 기다릴 수 없게 된 그는 아버지 묘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선비는 용하다는 다른 지관에게 이장할 묘소자리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어느 좋은 날을 받아 이장을 서둘렀다. 그런데 묘를 파헤치고 관을 막 들어 내려는 순간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관 밑 땅속에서 두 마리의 황금 비둘기가 푸드득 날아 고개를 넘어갔다. 선비는 더 참지 못한 것을 후회 했으나 이미 실책을 범한 뒤였다. 마을 사람들은 부자가 되려고 선조의 묘를 함부로 옮긴 선비를 몹쓸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이 후부터 이 고개를 「양구데미」라 불렀다 한다.
자료출처 – 홍천군청 전설과 설화 홈페이지 자료실
김샘의 홍천의 전설은 화계초 김동성 교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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