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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에 의해 생존권 박탈된 주민들

영화 <즐거운 나의 집 101>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5/09/23 [12:06]

공권력에 의해 생존권 박탈된 주민들

영화 <즐거운 나의 집 101>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5/09/23 [12:06]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즐거운 나의 집 101>은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주인공 어진이 지금은 송전탑이 들어선 101번 움막이 있던 자리로 다시 올라가 당시를 회상한다.

 

101번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산 위에 움막을 짓고 사는 마을주민들과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랜 시간 걸려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오는 연대자들.

 

얼핏 보기에는 한량처럼 보이기도 할 수 있지만, 그들이 한량처럼 하루 종일 산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생존권 때문이다.

 

765kV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면 전자파 영향으로 건강권은 물론이거니와 송전탑을 건설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고, 높은 송전탑으로 조망권까지 해치게 된다.

 

이런 곳에서 평생 늘 해오듯 농사를 계속 지으며 살 수는 없는 일.

 

거주, 이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에 의해 강제로 송전탑이 마을에 들어서고,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 십년을 살아온 고향에서 쫓겨나야 한다는 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13년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던 당시의 화면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싸웠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권력에 의해 생존권을 짓밟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즐거운 나의 집 101>은 이번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다시 선을 보였다.


원본 기사 보기:마이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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