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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공방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5/08/26 [13:24]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공방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5/08/26 [13:24]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 여부를 결정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오는 28일 개최된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설치를 주장하고 있고, 환경단체들은 자연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강원도와 양양군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에는 오색~대청봉 구간, 2013년에는 오색~관모 능선 구간에 설치하겠다고 신청서를 냈으나 환경보호 논리에 막혀 번번이 부결됐다. 강원도가 노선을 변경해 지난 4월 다시 제출한 구간은 양양군 오색탐방로 입구에서 끝청봉(해발 1480m)까지 3.5㎞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주요 서식지를 피하고, 스카이라인도 보호하는 등 기존의 부결 원인을 피해 삼수에 도전한 것이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대청봉에서 1.5㎞ 떨어진 끝청봉 정류장까지 15분 만에 갈 수 있다.
 
환경단체들은 자연 생태계 파괴, 국립공원 난개발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 험준한 산세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관광객들의 탐방 편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노약자·장애인 등도 자연을 향유할 수 있게 되는 등 장점도 많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급증하는 탐방객을 분산 수용할 수 있어 대청봉과 탐방로의 심각한 환경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역시 설득력이 있다.
 
`개발=자연 훼손`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알프스, 로키 산맥, 중국 황산 등 유명 관광지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호주 케언스 스카이 레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구역에 설치된 곤돌라인데 환경 훼손이 가장 적은 교통수단인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우수생태 관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도 종다양성 지역에 설치돼 친환경 건설과 운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설악산 케이블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설악산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업이다. 다만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친자연적인 시공 기법으로 자연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이 가능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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