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역사문화박물관(가칭) 건립 추진을 위한 홍천군민 토론회가 지난 29일 오후 6시 홍천문화원 제1강의실에서 개최됐다.
홍천미래전략연구회(회장 전장수, 이하 연구회)가 주관하고 홍천지역인터넷언론연합회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에는 홍천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 위원들과 최이경 군의원, 홍천군 최덕현 관광과장 외 다수의 공무원들과 시장상인회 임원 및 역사연구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2019년 8월 15일 연구회가 ‘홍천박물관 건립’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연구회가 토론회를 통해 박물관이 홍천에 꼭 필요한 당위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다양한 주민들의 중지(衆志)를 모으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조원섭 역사문화분과위원장은 ‘홍천역사문화박물관 건립은 필요하다’라는 발제에서 “홍천군은 문화유적에 있어 박물관 건립에 필요, 충분한 조건인 38점의 국가 및 지방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천에서 발굴된 1374점의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68점, 국립춘천박물관에 1306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38점의 문화재 자료가 국립중앙박물관 17점을 비롯해 10개 박물관에 분산돼 있고 200여 점의 비지정문화재도 홍천전역에 산재되어 있는데다 아직도 지하에는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정도면 홍천역사문화박물관을 건립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물관은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자료를 수집, 진열, 보존하는 목적을 뛰어넘어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곳으로, 홍천의 청소년들과 후손들을 위해 홍천의 문화재와 유물을 전시, 보존함으로써 교육의 장소로, 선조대의 얼을 이해하고 유지 발전하는 장소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강조하고 박물관 위치는 등록문화재 제108호인 옛 군청(현, 미술관 사용)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홍천에 박물관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로 냈다. 하지만 박물관건립에 따른 어려움과 군 행정의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패널로 나선 홍천문화원 석도익 부원장(향토문화연구소 소장)은 “각 개인의 집안에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조상들의 유물들이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는 홍천군도 귀중한 유물들을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언우 위원은 “홍천의 유물은 강원도에서도 유일한 것이 많은데 이를 관리하지 못해 다른 지역에 빼앗겼다. 이는 홍천군의 직무유기다. 북방하화계리에서 나온 유물만으로도 박물관을 지을 수 있을 정도며 군의회 옆의 보물인 사사자석탑과 삼층석탑은 이미 야외 박물관으로도 충분히 인정받고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박물관건립의 시급성을 토로했다.
E.H.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는 지역의 역사의 몰이해 가운데 지극히 불량한 시대에 살고 있다. 박물관이 왜 필요한지, 역사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