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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꺽힌 중국경제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5/08/12 [14:46]

힘 꺽힌 중국경제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5/08/12 [14:46]
중국경제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고 전망도 어둡다. 더 큰 문제는 내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성장산업과 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으로 경쟁력을 키워 수출을 늘리고 서비스업을 육성하여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미국,'그리스 위기보다 중국경제 불안' 더 우려

지난 7월 중국의 무역총액이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8.9%와 8.6%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의 무역 흑자 규모는 2천630억 위안으로 10% 줄어들었다.
 
중국의 올해 1~7월 7개월간의 무역총액도 작년 동기에 비해 7.3% 줄어들었다. 이 기간 수출은 소폭(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대폭(14.6%) 감소했다.
 
중국 수출부진은 글로벌 저성장의 탓도 있지만 중국 내 제조업의 해외 이전 탓이 크다. 그리고 수입부진은 국제유가 급락 영향이 크지만 내수부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을 떠나는 제조업 기업이 크게 늘었다.
 
중국 내 외국 기업만 떠나는 게 아니다. 중국 기업도 미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규제가 심해지는 중국보다 연료비가 싸고 파격적인 세금혜택을 주는 미국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현지화를 하여 “Made in China”가 아닌 “Made in U.S.A” 상품을 만들면 판매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복안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 키어그룹은 지난 4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방적공장을 세웠다. 중국을 대표하던 섬유산업이 가파르게 치솟는 임금과 높은 물류비, 정부 규제 등으로 더 이상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게 된 셈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해 기준 주요 수출국의 제조업 생산비용지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의 비용은 100 대 96으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생산성을 고려한 제조업 임금은 중국이 2004년 시간당 3.45달러에서 지난해 12.47달러로 3.6배로 올랐지만 미국은 이 기간 약 30% 오른 22.32달러였다. NYT는 미국 임금이 중국보다 두 배정도 높지만 낮은 연료비와 싼 원자재 가격, 지방정부의 세금 우대 등을 고려하면 제조비용 격차가 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의 지위를 지킬 수 없는 더 큰 이유는 “끊임 없는 기술혁신” 때문이다. 공장의 무인자동화로 제조업의 생산 원가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 인건비도 크게 올라서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장은 소비시장이 있는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에서도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제조업으로 유명한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첫 로봇 공장이 가동됐다.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둥관의 한 정밀기계공장이 1000대의 '로봇 손'을 설치할 계획인 가운데 시범 설치된 약 100개의 로봇 손이 가동됐다. 높아진 인건비가 부메랑이 되어 이제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산시장 거품붕괴로 인한 투자와 소비부진이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고속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에 너무 많이 의존했다. 돈을 찍어 투자를 독려했다. 지난해도 투자총액이 GDP의 46.7%에 이른다. 한국의 투자총액은 GDP대비 약29% 그리고 OECD평균은 약19% 정도인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다. 과잉투자가 자산거품을 만들고 가격거품이 커지자 공급도 빠르게 늘었다. 중국도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있다. 당연히 수요가 줄어 소비증가도 둔화되기 시작했고 늘어나는 공급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공급과잉 때문에 지난해 부동산거품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지난달 주식시장 가격거품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2014년 8월30일 기준 5조3141억달러 자산을 갖고 있고 미국 FRB는 4조4140억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공개적으로 돈을 찍어 채권을 사들였지만 중국은 조용히 돈을 찍어 채권을 사들였다. 그 동안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돈을 찍어낸 셈이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 중국이 경제성장은 이루었지만 자산가격 거품에 의존한 허장성세를 이룬 셈이다. 일자리 창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각 경제주체 마다 부채가 크게 늘어 내수소비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붕괴를 막기 위한 일련의 부양책과 시장개입은 구조조정을 어렵게 하여 ‘좀비기업’을 양산하고 부실채권을 키우게 된다. 거품은 터지도록 내버려두는 게 상책이다. 거품이 터져야 구조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회피하면 중국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뒤따라가게 된다.
 
돈을 찍어 경제를 성장시키는 마술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모두가 알지만 마술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다. 이제 마술은 끝나고 거품성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중국은 수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내수부진도 악화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구조조정을 해야 할지 아니면 또 다시 미루어야 할지 중국경제는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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