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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중학교 이전과 소규모학교통폐합 이해"

"학교가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진다"

용석춘편집장 | 기사입력 2015/07/13 [21:22]

“홍천중학교 이전과 소규모학교통폐합 이해"

"학교가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진다"

용석춘편집장 | 입력 : 2015/07/13 [21:22]
홍천중학교 이전문제가 연봉중학교 신설로 가시화될 것 같다. 그동안 홍천중학교와 홍천고등학교 1,600여명의 학생들이 하나 뿐인 급식소와 하나 뿐인 운동장, 그리고 같은 편의시설들을 이용하면서 많은 불편을 감수해 왔다. 홍천중학교이전계획은 민선5기 때부터 추진되면서 2011년 교과부 및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 심사결과 부적격통보를 받은 후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정부의 하반기경제정책방향서 ‘지방교육재정효율화방안’발표이후 소규모학교통폐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홍천중학교이전도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   홍천중학교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홍천군은 홍천읍에 있는 홍천중학교와 소규모학교인 동면의 동화중학교, 화촌면의 화촌중학교가 통폐합한다는 가정 하에 연봉리에 중학교신설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군은 위 세 학교가 통폐합이 결정되면 2018년까지 연봉리에 중학교를 신설한다는 방안이다. 이전신축비용에 대한 비용 300억 원 중 40%를 군이 부담할 예정이다. 그리고 소규모학교통폐합에 따른 정부의 인센티브로 약 100억 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며 학부모와 동문회, 그리고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곧 내 놓을 것 같다.
 
연봉중학교신설은 민선6기 홍천군수의 공약사항이기도해 군과 추진위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예상된다. 홍천교육지원청도 ‘향후 학생 수 중심으로 교육재정 지원이 이루어지면 소규모학교운영은 더 힘들어 진다“며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해 군과 교육청이 통폐합정책에 반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 '홍천군 학부모연합회 (회장 송미라) 소규모학교 통폐합반대 서명운동(2012.6.15)    ©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그러나 홍천군과 홍천교육지원청은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발판으로 홍천중학교이전문제를 해결하고 중학교를 신설한다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과부의 소규모학교통폐합정책이 홍천중학교이전문제를 풀 어부지리로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
 
민병희 교육감은 정부가 효율화방안을 강행할 경우 도교육청은 내년에 2천억 원 이상의 세수결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폐합이 추진되면 도내서는 270개교가 홍천지역서는 23개교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다.
 
학교가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지게 된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녀를 읍내로, 도시로 보내다 보면 결국 부모들도 이사 나와야 한다. 농촌이 황폐화되는 건 시간문제다. 결국 홍천군이 지역발전과 인구증가를 위한 각종 귀농귀촌사업에 쏟은 비용들이 모두 공염불이 되지않는가?
 

▲ 홍천 북방면 구만리  노임분교(폐교)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홍천군과 홍천교육지원청은 '정부의 소규모학교통폐합정책이 결국 농어촌 주민의 생존권과 교육권을 침해하고 지역교육균형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규모학교통폐합을 전제로 한 이전이나 중학교신설은 가당치 않다. 할려면 폐하지 말고 새로 만들어 내길 바란다. 

 
홍천중학교이전문제는 우리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나 작은학교들을 폐하면서까지 이룰 일은 아니다. 농촌의 작은학교는 농촌을 지켜주는 유일한 자산이다.
 
우리는 지난 1982년부터 33년 동안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정책으로 마을공동체가 무너진 경우를 허다하게 목격해 왔다. 홍천군이 농촌지역으로서 정녕 놓지 말아야 할 것은 학교이다. 작은 학교를 잘 키워 도시민들이 돌아오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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