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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자비신행회 한꽃茶문화아카데미 화전놀이

하루를 즐기는 규방여인들의 유일한 봄날 나들이

이순남 광주문화사랑시민연대표 | 기사입력 2017/04/18 [14:34]

광주 자비신행회 한꽃茶문화아카데미 화전놀이

하루를 즐기는 규방여인들의 유일한 봄날 나들이

이순남 광주문화사랑시민연대표 | 입력 : 2017/04/18 [14:34]

 

▲     ©전남방송

  

 

 

                                                                    

 

 

 이순남 광주문화사랑시민연대표 ●시인

 

        봄날 화전놀이

 

광주 자비신행회 한꽃茶문화아카데미 회원들은 해마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에 위치한 대원사에서 음력 삼월이면 현장스님과 함께 화전놀이를 즐긴다. 올해 17번 째 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화전놀이에 나선 그녀들의 얼굴은 이미 진달래꽃물이다.

 

▲     ©전남방송

 

화전은 먼저 진달래꽃잎을 따서 꽃술을 제거한 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찹쌀가루와 쌀가루를 반반 섞어 따뜻한 물로 반죽을 한 후 기름을 붓고 부쳐낸다. 그리고 익은 전 위에 진달래 꽃잎을 얹는다.

▲     ©전남방송

 
찹쌀부꾸미는 찹쌀을 물에 불려 빻아서 뜨거운 물에 반죽을 한다. 반죽을 떼 내어 동글납작한 모양을 만들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익힌다. 팥소를 넣어 좌우를 접어 쑥이나 예쁘게 자른 마른대추로 모양을 낸다.

예로부터 봄을 알리는 삼월 삼짇날이면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전을 부치고, 진달래꽃을 녹두가루에 반죽하여 만들어 먹는 ‘화면(花麵)’을 해먹고 화전가를 지기도 하며, 하루를 즐기는 규방여인들의 유일한 봄날 나들이 풍습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화전놀이가 여성들의 전유물만은 아니었다.
16세기의 시인 임제(林悌)는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 상권(上卷)에, “작은 시냇가 돌로 받친 솥뚜껑에서/ 흰 가루 맑은 기름 진달래꽃을 지져내네/ 젓가락 집어 맛을 보니 입안 향기 가득하고 / 한해 봄빛, 배속에 전해지네” 라는 맛깔스런 시 한편을 남겼으니 남성들도 낭만적인 화전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남성들의 화전놀이는 부정기적인 봄맞이 풍류의 일환이었으며, 참여 범위도 지인(知人)들로 제한되어 여성들의 화전놀이와는 구별된다. 또 남성들에게는 가벼운 여가 활동이었으나 여성들에게는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공식적인 집단 나들이였다는 점에서 그 문화적 의미에 차이가 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내면의 여유와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나누었다.


대원사 아실암에 화려한 꽃상이 가득 차려진다.
화전과 부꾸미 오미자 화채와 두견주, 그리고 茶
아름다운 화전을 감상하고 그 향기를 맡으며 눈과 입이 호강을 하며 큰 즐거움을 얻는다.

 

▲     ©전남방송

 
점차 자취를 잃어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인들이 모여 신선한 문화코드로 이어오는 즐거운 놀이문화를 더 확장하여 기쁨을 나누었으면 한다.
점점 익어가고 있는 봄날이다.
이젠 야외에서 삼겹살만 굽지 말고, 자연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화전놀이를 벌여보면 어떨까싶다. 박화목 선생님의 진달래꽃을 부르면서...

 

산에산에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진달래꽃 아름따다 날 저뭅니다
한잎 두잎 꽃 뿌리며 돌아옵니다
뻐꾹새 먼 울음도 들려옵니다.

 

▲     © 전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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