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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범 리정철 의혹, 가족과 함께 파견되는 북 노동자가 있나?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2/18 [19:50]

암살범 리정철 의혹, 가족과 함께 파견되는 북 노동자가 있나?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7/02/18 [19:50]

 

▲ 영자지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2017년 2월 18일자 1면에 괴한의 공격을 받은 뒤 공항내 치료시설로 옮겨진 김정남의 사진을 공개했다.     © 자주시보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네 번째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 리정철(Ri Jong Chol)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i-Kad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2014년 도입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소지자의 개인 정보와 회사명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 노동자용 신분증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이민국에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고 말레이 일간 더스타는 밝혔다.

현지 중문 매체 동방(東方)일보는 리정철이 40대인 아내와 17세 아들, 10세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그가 거주하던 아파트 이웃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YTN 등에서도 이정철이 북 사람이라는 이웃 말레시아인들의 말을 들려주면 북 국적 사람이라고 거의 단정지어 보도했다.

 

하지만 북에서 1년 나아가 2-3년 해외에 파견하는 노동자들도 가족을 함께 보내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관, 장기 해외파견 의료지원 의사 등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거의 혼자 해외에 파견된다.

 

따라서 이웃들이 조선족이나 남쪽 사람을 오인했을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본다. 여권의 경우 위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상은 자세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발표에 앞서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 등은 이 남성의 체포 사실을 보도하며, 경찰이 이 남성이 복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신분증명서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리정철이라는 인물이 현지 일부 언론이 지목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김정남의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또한 말레이시아 경찰이 앞서 지난 15일 첫 부검을 실시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7일 밤 2차 부검을 실시했다고 AP통신과 성주일보 등은 전했다.

 

이렇듯 말레이시아 경찰은 무엇하나 확정해서 발표한 것이 없는데 벌써 언론들은 북 여권 소지 용의자가 체포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거의 북의 기관에서 암살한 것인양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언론으로서 신중치 못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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