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활동비를 언급하며 정당 입당 의사를 밝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정당이 무슨 현금인출기도 아니고, 필요에 따라 돈을 이유로 움직이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수준을 먹칠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해가 참 가지 않는다. 활동비가 필요해서 정당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어떤 정치 지도자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반 전 총장의 동생이 유엔 대표단의 직함을 달고 미얀마 사업을 한 것은 국제사회의 망신을 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친족 비리는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며 “유엔 사무총장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이어달리기가 아닌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영주 최고위원도 “‘당이 없으니 돈, 세력, 경험이 부족해 아주 힘들다’고 했다. 지난달 퇴임 기자회견에서는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하셨는데 한 달 만에 말을 바꾸신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당을 자신의 대선행보에 돈과 조직을 대는 도구로 여기는 인식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볼썽사납게 반기문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당들에게 ‘돈과 조직을 준비하라’는 것으로 들린다”라며 “높은 자리에서 의전받는 데 익숙해져 이제는 정당을 자신의 의전조직 취급하는 것인가. 반 전 총장께 돈과 조직 타령을 하기 전에 대한민국 헌법부터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린다”고 힐난했다.

김춘진 최고위원은 “공항철도를 탈 때, 성묘를 할 때 실수 투성이다. 이렇게 국민의 민생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바로 반기문 전 총장”이라며 “정당에 들어가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밝힌 것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이제라도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명예를 위해서도 어떤 길이 이상적인 길인가 냉철히 판단하길 바란다”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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