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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대규모 저항, "성주가 버린 음식 먹으라는 거냐"

8천명 사드반대 집회. '사드 찬성' 이철우 의원에 야유세례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6/08/24 [22:25]

김천 대규모 저항, "성주가 버린 음식 먹으라는 거냐"

8천명 사드반대 집회. '사드 찬성' 이철우 의원에 야유세례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6/08/24 [22:25]
김천시민들이 24일 사드 제3후보지가 김천 인근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유력시되는 데 반발해 예고한대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가졌다.

경북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반 동안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주최한 '사드배치 결사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에는 22개 읍·면·동 시민 8천여명(경찰 추산 6천명)이 대거 참여했다. 김천에서 이같은 규모의 대규모 정치집회가 열린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읍·면·동별로 현수막, 머리띠, 피켓 등 200∼600개를 준비해 모두 7천여 개의 시위물품을 마련했으며, 일부 지역은 버스 등을 동원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천 시내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사드 물러가라" 등의 플래카드 수백장이 내걸렸고, 성지가 사드 제3후보지 인근 500m에 위치한 원불교도 사드배치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투쟁위는 사드배치 결사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고, 박보생 김천시장과 5명의 공동위원장은 삭발을 단행하기도 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삭발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김천혁신도시 완성으로 도약하려는 지역에 사드배치는 찬물을 끼얹는 행위며, 성주군민이 버린 음식을 김천시민이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세운(김천시의회 부의장) 투쟁위 수석공동위원장은 "성산포대로 결정했다가 성주군민 반대가 심하니 롯데골프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사드 피해가 없다면 다른 장소로 왜 옮기려고 하는가"라고 질타하며 "롯데골프장에서 5㎞ 인근에는 농소·남면 주민 2천100명과 혁신도시 1만4천명이 사드로 인한 불안감 속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이전을 완료한 김천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한국건설관리공사, 교통안전공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한국전력기술(주), 조달품질원ㆍ교육원, 우정사업조달사무소,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한법률구조공단, 기상청 기상통신소 등 12개 기관, 직원 5천여명이 이주했다.

김천혁신도시는 젊은층이 많아, 지난 4.13 총선때 새누리당 28.7%, 더불어민주당 25.5% 득표(정당투표)로 팽팽했을 정도로 정치의식이 높다. 때문에 정부가 롯데골프장으로 사드배치를 강행할 경우 성주 이상의 거센 저항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사드배치를 적극 찬성하며 '극비 배치'를 주장하는 이 지역 의원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집회에 참석하려다 시민들의 격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시민들은 단상에 오르려는 이 의원에게 “여기 왜 왔어”라고 비난과 야유를 퍼부었고, 일부 참석자는 이 의원 참가를 저지하려고 단상으로 돌진하려다 경호원들에 막히는가 하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국정원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이기도 한 이 의원은 그러나 끝내 단상에 올라 “사드 배치는 국가안보상 꼭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김천도 확실히 지키겠다”면서 “제가 앞장서서 지켜 김천이 손해보지 않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 참석자들은 야유로 답했다. 발언을 마친 이 의원은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참석사들은 규탄대회후 시가행진을 벌이지는 않았으나, 정부가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사드배치를 강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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