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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당' 결정직후 고위당정청 전격 취소

친박 "비대위의 쿠데타", 朴대통령 격노설도...여권 극심 혼란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6/06/16 [19:35]

'유승민 복당' 결정직후 고위당정청 전격 취소

친박 "비대위의 쿠데타", 朴대통령 격노설도...여권 극심 혼란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6/06/16 [19:35]
17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가 16일 오후 돌연 취소됐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가 이날 기습적으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 전원 복당을 결정한 직후 취해진 조치여서, 박근혜 대통령이 격노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등 파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 김희옥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이원종 대통령실장 등은 17일 오후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넉달만에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당면 현안을 논의하기로 이날 오전 합의했다.

그러나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당정청 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자세한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날 낮 새누리당 비대위가 기습적으로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을 내린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친박은 비대위 결정을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을 원색비난하고 나섰다.

친박 김태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혁신비대위원들이 비밀리에 작전하고 쿠데타 하듯 복당을 밀어붙였다”며 “권성동·김영우·이학재 의원이 일괄 복당에 대한 분위기를 잡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에 동조해 결국 승인이 이뤄진 것이고, 결국 이들이 김희옥 위원장을 협박하듯 압박한 것으로 안다”고 맹비난했다.

또다른 친박 김진태 의원도 성명을 통해 “비대위에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입당 신청자를 일괄 복당시키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두 눈을 의심했다”며 “유 의원은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이번 총선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다. 이런 분이 당에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커녕 분란만 커진다”며 복당에 결사반대했다.

그는 “당이 이 모양이 됐는데 그동안 사과 한 마디도 없었다. 무엇이 아쉬워 덥썩 받아들이나. 적어도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비대위에서 마음대로 결정할 게 아니라 즉각 의총을 열어 의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의총 소집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비대위의 기습적 결정에 격양된 분위기여서, 소식을 접한 박 대통령이 격노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5월에도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연계한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자, 즉각 새누리당에 고위 당정청 보이콧을 통고한 바 있다. 그후 당정청 회의는 메르스 사태 등 중대 현안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인 68일 후에야 간신히 열렸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사퇴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선동 비대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당정청 취소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께서 오늘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며 "거취 문제까지 심각히 고민할 듯 하다"고 전했다. 그는 유승민 복당 결정 때문이냐는 질문에 "회의장 내 관련한 사안이 있었을 것이고, 거기에 대해 무거운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주관하는 총리실에 비대위원장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당정청 취소는 김 위원장 결정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복당 결정후 청와대의 삼엄한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의 격노에 친박이 비대위를 비난하며 불복 입장을 밝히고 나설 경우 여권은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내홍 속으로 빨려들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 친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복당 결정은 당 진로에 대한 중대한 사안인 데도 뒤통수를 친 것"이라면서 "이는 대통령 탈당과 분당 사태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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