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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비즈니스’ vs ‘30년 행정 외길’…홍천 민심은 왜 ‘새 얼굴’을 택했나?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4/09 [15:01]

‘자수성가 비즈니스’ vs ‘30년 행정 외길’…홍천 민심은 왜 ‘새 얼굴’을 택했나?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6/04/09 [15:01]

- 민주당 결선, 이규설·박승영 진출… 변화 향한 갈망이 ‘당력(黨歷)’을 압도하다

- 경영의 야성(野性)과 행정의 관성 사이… ‘실력의 실체’ 입증이 승부처

 

 



더불어민주당 홍천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결과는 지역 정가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자수성가형 경제전문가를 내세운 이규설 예비후보와 30년 행정의 길을 걸어온 박승영 예비후보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홍천 민주당의 뿌리 깊은 정치 지형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입당 경력’을 이긴 ‘변화’의 열망… 당심의 전략적 역설

 

이번 경선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이른바 ‘당심(黨心)의 역설’이다. 고배를 마신 후보들이 결선 진출자들보다 당적 유지 기간과 정당 기여도 면에서 월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은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이는 과거의 정파 논리나 해묵은 충성도보다, 당장 쇠락해 가는 홍천 경제를 살리고 신영재 현 군수라는 강력한 대항마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체력’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익숙한 과거’ 대신 ‘불확실하지만 기대되는 미래’를 향해 전략적 도박을 감행한 셈이다.

 

■ 경영의 리스크 vs 직무의 폐쇄성… 피할 수 없는 검증의 잣대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자임하지만, 동시에 보완해야 할 치명적인 약점도 안고 있다.

 

이규설 예비후보는 33년 실물 경제 현장에서 다져진 ‘비즈니스 마인드’와 번영회장으로서 보여준 강력한 추진력이 최대 자산이다. 그러나 공적 영역에서의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거대 군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복잡한 법적 절차를 풀어내야 하는 군수직 수행에 있어 상당한 리스크다. ‘효율 중심의 경영’과 ‘공공 중심의 행정’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박승영 예비후보는 30년 공직 경력이 행정의 달인이라는 안정성을 담보하는 듯 보이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농업 부문에 한정된 경력이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교육, 복지, 건설 등 종합 행정을 통솔하기에는 경험의 폭이 좁다는 ‘직무적 폐쇄성’이 단점이다. 30년의 세월이 도리어 ‘농업 행정’이라는 틀에 갇힌 관성으로 작용할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본선 경쟁력의 핵심이다.

 

■ 공정성 논란 넘어 ‘본선 경쟁력’의 실체를 직시하라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위원장의 특정 후보 지지 의혹 등 공정성 논란은 당심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당원들은 이제 누군가의 ‘입김’이 아닌, 홍천의 10년 대계를 책임질 ‘최적의 도구’로서 후보를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오는 16일부터 진행될 결선 투표는 ‘실행력 있는 경영(이규설)’이냐, ‘경험 있는 관리(박승영)’냐를 가르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규설은 행정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디테일’을 보여주어야 하고, 박승영은 농업을 넘어선 ‘종합 행정가’로서의 비전을 입증해야 한다.

 

홍천 군민과 당원들은 화려한 수사 뒤에 숨은 후보들의 ‘실력의 실체’를 직시해야 한다. 누가 본선에서 상대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어 최종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는, 그 준엄한 판단이 결선 투표함에 담기길 기대한다. 

 

용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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