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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509. 챗GPT 창 안열리면 `패닉`…AI 금단현상 호소하는 10·20대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5/01/06 [03:23]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509. 챗GPT 창 안열리면 `패닉`…AI 금단현상 호소하는 10·20대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5/01/06 [03:23]

 

# 서울에 사는 중학생 A(13)양은 최근 학교 친구와의 대화에서 실수를 했다. 이후 친구들이 단체채팅방에서 A양의 말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A양은 크게 당황했다. 사과 방법이 막막했던 A양은 챗GPT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님이나 주변에 조언을 청하기는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A양의 조언 요청에 챗GPT는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고 조언했다. 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관계를 회복해 가라고 해줬다.

 

생성형 AI가 기업, 전문 직종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청소년들의 일상과 학습 방식에도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 대신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코치이자 친구가 됐다. AI가 단순히 일상의 편의를 돕는 것을 넘어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정서적 경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만 이런 변화는 긍정적 가능성만큼이나 우려도 낳는다. AI가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도 있지만, 비판적 사고 능력 저하와 지나친 심리적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챗GPT가 10대들에게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 학습을 돕는 선생님이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와 호플랩(Hopelab)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14~22세 청소년들은 학교 과제, 오락, 동반자 역할, 민감한 질문에 대한 상담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하버드는 "생성형 AI가 더욱 보편화되면서 AI는 10대들이 성인들에게 묻기 꺼리는 질문을 가장 먼저 묻는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AI 의존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챗GPT와 API 서비스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자 미국 대학생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레딧 등 커뮤니티에는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챗GPT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과 "이제 원시인처럼 구글링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당시 국내 사용자 사이에서도 "챗GPT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매일 사용하는데 접속 장애로 순간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구성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AI의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면, 스스로 사고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점차 퇴화할 수 있다"며 "AI는 어디까지나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일 뿐, 판단과 비판은 인간의 몫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에만 의존하면 학습에서 고민하고 기억하며 발전하는 과정이 생략돼, 결국 AI 없이는 스스로 사고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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