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은 동학혁명이 단순히 삼남지역의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 강원도가 없었다면 삼남의 동학혁명은 발생할 수 없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강원도와 동학과의 관계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홍천군에 동학혁명군 유적지가 3곳이나 있다는 것을 아는 군민들은 극소수이다. 더욱이 강원도의 동학사를 알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학혁명이 1894년 이후 130주년이 지난 현재,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동학의 재건과 ‘동경대전’의 간행을 하도록 한 우리 강원도가 동학혁명의 근간이라는 올바른 평가와 인식의 제고를 하게 된 점은 다행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강원도내 동학관련 지역으로는 홍천, 인제, 평창, 강릉, 양양, 영월, 정선, 원주, 고성 9개 지역이 있다. 올해 인제군이 동경대전 간행 125주년 포럼행사를 개최했지만, 홍천군만이 동학혁명 기념사업을 수년 동안 음악회와 전시회, 동학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도내 유일하게 동학혁명 기념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홍천군의 동학혁명기념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강원도와의 매칭사업과 공모사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홍천군 자체의 동학혁명 기념사업을 위한 조례제정이 시급하다. 특히 이번 도의회 조례제정이 홍천군 조례제정에 탄력을 받기를 기대한다.
홍천군은 동학혁명과 함께 의병, 그리고 기미만세운동까지 민중에 의한 변화와 혁신을 일군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고장이다. 따라서 홍천군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도록 다양한 문화예술사업과 선양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인 지원 사업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홍천군이 동학혁명기념사업의 조례제정 시 아래의 내용들을 참고하여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홍천군 동학농민혁명 선양활동을 위한 선양극이나 음악회, 전시회 등을 제작 지원하여 도내 순회공연까지 확대해 기념사업 목적효과와 사업경제성으로 수익모델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단일전투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홍천동학농민혁명의 기념사업 방향과 역사적인 사료수집 및 유적지 발굴 등 지속적인 학술대회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풍암리 동학혁명군 유적지의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목표와 교육관 설립 등이 반드시 조례내용에 담겨야 한다.
넷째, 현재 동학농민혁명의 홍보선양을 위해 전국단위 대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회규모 및 내실을 위해선 대회 시상금 지급지원이 절실하다. 대회의 지속적인 행사추진을 위한 지원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렇듯 홍천군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이 현재보다 좀 더 체계적인 구성과 내용으로 130년 전의 역사적 사건이 현재도 진행되는 정신적 혁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례제정에 힘써야 할 것이다. 조례제정은 단순한 문구가 아닌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시하는 것인바 예산에 얽매여 지지부진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집행부와 홍천군의회의 미래지향적인 조례제정을 기대하는 바이다.
권소영 홍천동학혁명기념사업회사무국장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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