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경 의원이 9월 30일 홍천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사퇴의사는 뜨내기 바가지 씌우듯 지방의회정치를 점점 더 희화화(戲畫化)하는 것으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 의원이 사퇴할 것이라면 민주당이 후반기 원구성에 보이콧할 때 그때 그만두었어야 실효성이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기한 상실된 부의장직을 갖고 그동안 각종 행사에서 빠짐없이 소개받고 지금까지 누려온 최 의원이 아닌가? 이제 와서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의장단 선출 지연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은 후반기 원구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며 속 들여다보이는 잔꾀에 지나지 않는다.
최 의원이 홍천군민의 정치의식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홍천군의회가 3개월이 지나도록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한 것은 여야할 것 없이 의원들 모두의 책임이며 의원들의 부족한 정치역량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최 의원의 사퇴의사는 임기응변식으로 어느 한쪽에 책임을 전가하고 새국면으로 전환시키려는 정치인의 전략이기보다 장사꾼의 흥정에 지나지 않는다. 자칭 정치인이라면 제대로 된 정치로 정반합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인데 도대체 이러한 노력은 전혀 없고 장사꾼의 얇은 입술로 민심을 현혹하려는 시도가 가당치 않다.
아무튼 오늘 개최되는 홍천군의회 임시회의가 저질행태의 의정이 아닌 책임 있는 의원으로서 군민이 부여한 역할과 희망의 정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용석준 홍천뉴스투데이 대표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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