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등 저신용자들 벼랑끝에 몰려... 카드론·현금서비스 역대최대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4/09/29 [23:14]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카드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연체금액 규모도 '카드대란'후 최고에 달하는 등 자영업자 등 저신용자들이 벼랑끝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카드 대출 규모(전업카드사 8곳 기준)는 총 44조6천650억원, 건수로는 1천170만9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최장 2년의 카드대출인 카드론 규모가 38조7천880억원(648만2천건),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는 5조8천760억원(522만7천건)이었다.
자영업 등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연체율도 수직상승해, 지난 8월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였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말 1.9%, 2022년말 2.2%, 작년말 2.4%로 높아지더니 3% 벽마저 돌파한 것.
카드대출 연체 금액도 2021년 7천180억원(20만건), 2022년 8천600억원(24만9천건), 2023년 9천830억원(26만5천건)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8월 말 1조3천720억원(31만2천건)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연체금액은 카드대란이 발발했던 지난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천880억원) 등 카드 사태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금리가 최고 연 20%에 달하는 고금리 카드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은 중저신용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더이상 금융권에서 정상적 대출이 힘들어진 데 따른 것으로 대다수 취약계층에 벼랑끝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로 해석된다.
정무위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채무조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무조정 확정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11만5천721명으로 벌써 작년 전체 채무조정 확정자(16만7천370명)의 70% 수준에 달했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 2020~2022년 채무조정 확정자는 11만~12만명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작년 16만명대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 기록마저 돌파할 기세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