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침묵하고 있는가?
정부의 의대증원으로 시작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연일 뉴스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번 추석연휴에도 의료공백으로 인해 제때 수술을 받을 시기를 놓쳐 운명을 달리한 일가친척이 있는가하면, 영구장애를 안고 살아가하는 이웃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땅을 치며 가슴에 사무친 원망과 멍에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뉴스에서만 보고 듣던 의료대란이 피부로 느껴진 추석 연휴였다.
7만여 군민이 살고 있는 우리 홍천에도 홍천아산병원을 비롯한 많은 병의원들이 있다. 홍천의 군민과 함께한 병의원의 많은 의사선생님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봉사와 기부금을 쾌척하는 등 선행을 베풀며 군민의 존경을 받아왔다.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많은 직업군중에서 교습을 하는 직업이 아님에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붙인다. 의료에 무지한 우리 국민들은 의사가 곧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하느님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하느님과 같은 존재인 의사들이 집단행동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혹세무민이다. 집단이기주의의 최고의 전행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했던 10가지의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과연 요식행위였던가?
의사가 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고통을 인내했을 것이다. 수시로 공부하고 수련하며 환자를 치료하며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의사들의 연봉이 3~ 4억이란 말에 별로 놀라지 않는 것이다. 존경의 사회고위층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의사협회를 비롯한 많은 의사들이 정책에 항거하며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의사에게 환자를 살릴 의무는 있어도 환자를 죽일 권리를 누가 부여했던가? 자신들의 철통같은 밥그릇을 지키겠다고 언제 끝날지 모를 의료대란을 자행하는 이들을 향해 우리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어떤 한 의사는 “국민과 정부는 우리 의사들을 절대 이기지 못한다.” 란 오만방자한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최근에는 매일 1천명씩 죽어나갔으면 좋겠다는 글이 의사 게시판에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의사라는 직업을 사명감 없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환자를 돈으로 여기는 이들을 우리는 더 이상 존경의 대상도 선생님의 가치도 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우리 주위에 아직도 남아있는 진정한 의사선생님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홍천군과 사회단체에서는 병의원의 애환에 공감하고 소통하며 군민들의 생명권을 지켜 나갈 궁리에 앞장서야 할 때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침묵했던가? 그리고 앞으로도 침묵할 것인가? 지자체와 수많은 사회단체가 숙고할 일이다.
박문영(홍천군 남면 번영회 회장)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칼럼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