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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82.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9/09 [09:39]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82.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4/09/09 [09:39]

  

중세 이전,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이 중세 이후에는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

 

오래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 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으로 가렸습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이 끝나면 눈을 가린 헝겊을 풀고 멀쩡하게 걸어 법정을 나섰습니다.

그가 재판할 때 눈을 가린 이유는 유스타치아 여신상이 눈가리개를 하는 이유와 똑같았습니다.

‘내가 법정에 들어설 때 눈을 가리는 이유는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원고나 피고 혹은 증인 중의 단 한 명이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도 모르게 판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잘 아는 사람의 잘못을 규정대로 처리하면 매정하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법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면 사회질서의 뿌리가 흔들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나 자신의 눈을 마음으로 가리는 일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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