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청년작가 김은비 개인전 ‘미화된 허물; 실체와 허상’이 지난 1일 홍천미술관에서 개막되어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 「미화된 허물; 실체와 허상」은 존재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통해 다양한 매체로 생명과 죽음, 존재와 부재, 실체와 허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본 전시는 세 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1관은 고치(허물)와 같은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형태와 죽음을 상징하는 매체의 조합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3점의 작품은 석고, 시멘트(양회), 마대(麻帶)로 이루어져 있으며 재료들은 전통적 장례, 매장 문화에서 사용된 수의(삼베)와 석관(석회)의 원료와 같다. 작품 <Cocoon; You'll be a beautiful butterfly!>는 고치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로, 생명의 시작과 잠재력을 상징한다. 다음으로 작품 <이 세상에 당신과 나>, <이 세상에 나 >2점은 인간을 고치(허물)로 추상화한 작품으로, 인간 존재를 작가의 고유한 시선으로 시각화했다. 특히 작품<이 세상에 나 >단단한 재질로 이루어진 고치이자 관으로 상반된 의미를 전달한다. 외부의 도움 없이는 고치 밖 세상으로 나올 수 없으며, 생명과 죽음의 경계가 덧없음을 상징한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 본인의 자소상이다.
2관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연선을 용접하여 만든 작품<이곳에 있었다; It’s was HERE>가 전시된다. 그루터기는 나무의 존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흔적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루터기는 나무와 상극인 불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영원불멸한 존재로 부활한다. 2관에서 존재와 부재, 생명과 죽음의 연결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3관은 시간의 흐름 속 존재의 실재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 신체의 무수한 움직임의 흔적을 기록한 회화 작품 <순간>과 시간 흐를수록 변형되는 입체 작업물 <미물(微物)들>이다. 작품은 작가가 실재하기에 존재하며, 작가가 존재함의 증거물이다. 작품(존재)들은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인식한 존재가 사실은 진정한 실체(본질)가 아니고 허상임을 전달한다.
김은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존재의 의미를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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