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스승의 날이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5월이 1년 중 가장 불편한 달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석가탄신일과 겹쳐 스승의 날 관련 불편한 기사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지난 이야기이지만 천재 소년 송유근의 스승은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 스승이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스승을 떠올리면 그 고마움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마음 한편이 애틋해집니다. 보통 사람뿐 아니라 천재라 불리는 이들도 스승에 대한 애틋함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송유근군에게 스승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느 유명 교수의 이름을 예상했지만, 그가 떠올린 첫 사람은 10년 전쯤 서울 지하철에서 만난 한 젊은 행상인이었습니다. 20대 초반쯤으로 보였던 그 행상인은 어린 송군을 알아보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저녁거리로 챙겨뒀던 떡을 주섬주섬 꺼내 건넸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행상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때의 분위기,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한창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할 나이로 보였는데 아마 공부를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던 형 같아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본인은 포기했지만 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힘들고 지칠 때면 그 형을 떠올려요.” 송군에게 첫 번째 스승은 유명한 교수도, 위대한 과학자도 아닌 ‘공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행상인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스승은 누구인가요?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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