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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168. 목동(牧童)의 작은방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1/30 [08:38]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168. 목동(牧童)의 작은방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3/01/30 [08:38]

 

 

어느 날 임금님께서 신하들과 함께 나라의 이곳저곳을 시찰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시골의 넓은 들판에 이르렀는데 그곳에는 많은 양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젊은 목동 한 삶이 이끄는 양떼가 눈에 띄었는데 이 목동이 얼마나 양떼를 잘 모는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양들을 잘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을 보시고 임금님께서는 그를 왕궁으로 데리고 가서 잘 가르치면 좋은 신하가 되겠다 싶어 그를 왕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몇 년 동안의 교육 후에 그에게 작은 일이 맡겨졌는데 얼마나 일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는지 맡기는 일마다 임금님의 마음에 쏙 들도록 해 내었습니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 나중엔 나라의 모든 재물을 관리하는 재무대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왕궁에 있는 많은 신하들의 시기를 받게 되었습니다. “비천한 목동 출신 주제에 임금님의 총애를 받더니 급기야 재무대신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모든 신하들이 그의 허점을 잡아 왕궁에서 내 쫓으려고 했지만 얼마나 일을 충성스럽게 하는지 도무지 허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해 낸 것이 첩자를 붙여서 그의 일거 수 일 투족을 감시하게 했고, 뭔가 이상한 행동이 발견되면 즉시 보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무대신에게 뭔가 이상한 행동이 한 가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매일같이 왕궁의 모든 불이 꺼진 늦은 밤에 재무대신이 작은 등을 손에 들고 왕궁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작은 방으로 올라가 자물쇠를 따고 들어간 후 한참 있다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그 방의 열쇠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고 자기 혼자만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신하들이 생각하기를 “그럼 그렇지! 나라의 보물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보물들만 몰래 훔쳐다가 그곳에 쌓아두고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을 하고 바로 임금님께 보고를 했습니다. 임금님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재무대신을 잡아들이게 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열쇠를 빼앗아 그 방을 샅샅이 뒤지도록 명령했습니다. 얼마 후 그 방을 뒤지고 돌아온 신하들이 보고하기를 “그 방에는 보물은커녕 동전 한 닢 없었고 작은 책상 위에 허름한 옷 한 벌과 다 떨어진 장화 한 켤레만 놓여 있었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이 궁금해진 임금님께서 재무대신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재무대신이 대답하기를, “임금님, 저도 사람인데 왜 저라고 나라의 보물을 만질 때마다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비천한 목동이었을 때, 그리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가야 했을 때 임금님께서 저를 불러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지금의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옷과 신발은 제가 목동이었을 때 입고 신었던 것들입니다. 매일같이 유혹을 받을 때마다 그곳에 가서 저의 옛 모습을 기억하면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임금님의 은혜를 되새기면서 그 유혹들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재무대신의 그 말에 신하들은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들을 수가 없었으며, 임금님께서는 재무대신에게 큰 상을 내리셨습니다.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 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는 화계초 김동성 교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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