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홍진복 작가 에세이 11] "3"을 좋아하는 민족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12/28 [14:49]

[홍진복 작가 에세이 11] "3"을 좋아하는 민족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12/28 [14:49]

3을 좋아하는 민족

 



서양사람들은 7을 좋아한다. 천지창조를 7일에 끝내고 일주일을 7일로 하고 7음계로 노래한다. 같은 동양이라도 중국이나 인도사람들은 4를 좋아한다. 아라비아숫자를 4단위로 읽는다거나, 사자성어를 많이 쓴다. 천자문도 사자성어로 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3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3을 좋아하는 한민족

 

노래가사를 보면 '삼다도소식', '천안삼거리'. '삼각지로타리'라든가 화려하지도 않은 '초가삼간'이라는 말도 나온다. 

 

우리 조상님들은 부족한 2칸도 아니고 남아도는 4칸도 아닌 3칸에 만족한 것을 보면 지혜가 대단한 민족이다. 전래동화에 보면 넘어지면 삼년밖에 못산다는 '삼년고개'도 있고 '의좋은 삼형제' 이야기도 있다.

 

환인께서 환웅을 내려 보내셨고 그 후손으로 단군할아버지께서 태어나셨으니 우리 조상님들은 우주의 근본이 天.地.人임을 알고 숭상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우리 韓민족은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마한, 진한, 변한의 三韓時代가 있었다. 3을 좋아하는 이유를 역사적으로 보면 고구려와 부여문화권에서 찾는다.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불이 발견되고 음식을 익혀 먹게 되면서 세발 달린 솥을 사용하였다. 여기서 3이라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처음 탈 때도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익숙해지면 두발자전거를 타지 않는가?

 

3은 2와 4보다는 공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안정적이라는 건 물론 심리적으로도 양자대결 시 중간자가 중재하거나 타협하는 등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나라 國鳥는 까치지만 옛 조상들은 태양 안에 산다는 三足烏를 생각하는 민족이었다. 삼족오는 세발가진 상상의 새(玄鳥) 까마귀를 말하는데 세발은 천.지.인을 가리키고 삼족오는 태양신을 의미한다.

 

엄마가 아이를 가져도 三神할머니가 점지해주셨다고 생각한다.

 

9년 주기로 천지인의 재앙이 들어오면 3년 동안 머무르는 것을 三災라고한다. 삼재는 들재, 눌재, 날재인데 삼재가 들어오는 첫해인 들재가 무서우니 조심하라고 했다.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켜 키가 세척밖에 안 되는 철부지 아이라는 뜻으로 三尺童子라고 한다.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도 삼천궁녀를 데리고 놀았고 농촌마을에 머슴살이 이름도 삼돌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인삼도 원래는 蔘이라 불렀는데 삼의 모양이 사람 人자처럼 생겼다 해서 인삼이라 하였다.

 

삼을 캐러 산을 다니는 사람을 '심마니'(심=삼)(마=뫼)(니=사람)라고 부르고 삼을 발견하면 '심봤다'고 외친다.

 

서로 말이 다른 때는 누구의 말이 옳은지 三者對面해보자고 한다.

 

씨름이나 팔씨름, 줄다리기 할 때나 승부를 가릴 때는 삼판이승(三判二勝)으로 한다.

 

 



어떤 순서를 정 할때는 가위. 바위. 보로 한다.

 

서양의 게임처럼 兩者대결이 아니라 가위. 바위. 보는 한편에서는 이기고 다른 한편에서는 지는 서로 물리면서 상생하는 합리적고 중재와 타협이 가능한 우리민족의 지혜에서 나온 문화산물이라 하겠다.

 

친하게 지내는 사이를 三銃士라고 부르고 어떤 일이 잘 돌아갈 때는 三拍子가 잘 맞는다고 한다.

 

음식 맛이 좋거나 마음이 끌리어 기분이 좋을 때 '삼삼하다'고 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三年喪을 치렀다.

 

대가족 구성도 조부모. 부모. 손자를 3대라 한다.

 

미국은 1세대를 25년으로 하는데 우리는 1세대를 30년으로 한다. 한자로 世는 열십자가 3개 합쳐진 글자로 이십은 십을 감싸고 삼십은 모두를 감싸는 상형문자도 되고 뜻글자도 된다.

 

가족 중에 부모 다음으로 친근함이 있는 세 명이 고모. 이모. 삼촌이다. 하늘을 보면 해와 달과 별을 이야기하고 자연을 노래 할 때도 눈이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하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봐도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무궁화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했다.

 

3.1독립선언서에도 민족대표로 33인으로 되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依.食.住라고 한다. 하늘을 나는 새도 짝이 있고 집이 있는데 요즘젊은이들이 결혼도 힘들고 집사기도 힘들어 하는걸 보면 안쓰럽다.

 

국가권력기관을 균형과 견제를 하도록 입법. 행정. 사법으로 나누었다. 삼부요인은 대통령.국회의장. 대법원장을 말한다. 행정체계도 시,도,구,군,동,면의 3단계로 이루어졌다. 법원도 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을 두고 삼심제를 하고 있다.

 

미스코리아를 뽑을 때도 眞.善.美로 등위를 정하고 올림픽경기에서도 선수들의 등위를 금.은.동메달을 준다. 크기를 정할 때는 상.중.하 量을 정할 때는 소.중.대로 한다. 기간은 단기. 중기. 장기로 하고 나이는 초년. 중년. 말년으로 학교에는 초. 중. 고로 되어있다. 학생을 하급생. 중급생.상급생으로 구분한다. 군인계급도 소위,중위,대위로 한다.

 

어떤 영역이나 어떤 분야를 말할 때는 대표적으로 3개 까지만 말한다. 군인은 육군.해군.공군으로 강은 한강.금강.낙동강 보수신문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말하고 방송 3사는 KBS. MBC. SBS로 말한다. 3보 사찰은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를 말한다.

 

사물을 구분 지을 때도 셋으로 하였다. 나무는 줄기.잎.뿌리로 음식물은 채소.과일.곡물로 곡물은 쌀.보리.콩으로 말한다. 성씨는 김,이,박으로 하고 가축은 소, 돼지, 닭을 말한다.

 

 

  © 삼족오 문양



3요소(三要素)

 

要素란 어떤 사물이나 일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성분이나 더 이상은 간단히 할 수 없는 성분(조건)을 말한다.

 

다른 말로 戰略的要素라고 한다. 전시에는 짧은 시간에 가장 적은 단어로 설명해야 하므로 전략적 요소라 한다. 사물이나 일에서 중요한 성분을 4대, 5대도 있지만 3대 요소(원칙))를 많이 말한다.

 

여기서는 수필형식에서 벗어나 교재같이 다루었으므로 이런 기회에 독자들도 학창시절로 돌아가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잠시 회상해 보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내가 아는 것으로도 100여 개가 넘지만 몇 가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려고 한다.

 

국가의 3요소, 국토. 국민. 주권 국가기능 3요소, 문화. 정치. 경제 국가분야 3요소 종교. 철학. 과학 국가목적 3요소 진리. 자유. 평화 국가미래 3요소 융합. 소통. 박애 생산의 3요소 토지. 자본. 노동 물감의 3원색 빨강. 파랑. 노랑 빛의 3원색 빨강. 파랑 .초록 색의 3요소 명도. 채도. 색상 음악의 3요소 리듬. 멜로디. 화음 힘의 3요소 크기. 방향. 작용점 소리의 3요소 높이. 강도. 음색 자본주의 3대원칙 소유권절대원칙, 계약자유의원칙, 과실책임의원칙 민주주의 3대원칙 행복추구의원칙, 인권존엄의원칙, 절대공평의원칙 통일의 3요소 통합. 화합. 융합 통합의 3요소 결합. 연합. 집합 화합의 3요소 양보. 소통. 박애 융합의 3요소 혼합. 용해. 발효 연소의 3요소 연료. 산소. 열 입체의 3요소 점. 선. 면 대화의 3요소 경청. 반응. 질문 사랑의 3요소 친밀감. 열정. 결정/헌신 결혼의 3요소 재물. 능력. 인격 인격의 3요소 知. 情. 意 희곡의 3요소 해설, 대화, 지문 연극의 3요소 배우. 무대. 관객 종교의 3요소 戒. 正. 慧 신앙의 3요소 信. 望. 愛 철학의 3요소 空. 正. 圓 가치의 3요소 眞. 善. 美 만물의 3요소 體. 相. 用 질병(암)의 3源因 貪. 嗔. 痴 트레이닝의 3요소 운동. 영양. 휴식 우리민족의 3대 경전 천부경(天符經)-조화경, 삼일신고(三一神告)-치화경, 참전계경(參佺戒經)-교화경

 

우리 韓민족은 일찌감치 우주의 근본인 天.地.人 사상을 지녀왔으며 부족한 2도 아니고 넘치는 4도 아닌 3이 가장 안정적이고 상생하는 이치를 알고 3을 좋아 하는 지혜로운 민족이었다. 그래서 가요나 전통놀이나 전래동화 그리고 모든 삶 속에서 3을 좋아하는 相生文化를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이런 지혜로운 DNA가 있다. 어떤 일을 할 때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서로 타협하면서 내가 아닌 우리(宇理)라는 생각으로 共存共榮의 世界人類의 중심이 되는 韓民族이 됐으면 한다.

 

 

홍 진 복 

(전)서울신사초등학교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