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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선되면 유동규 사장 될 것"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0/17 [15:31]

"이재명 재선되면 유동규 사장 될 것"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1/10/17 [15:31]

대장동 시태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2014년 성남시장 선거 직전에 대장동 원주민들과 만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재선되면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서 대장동 개발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15일 공개됐다.

대장동이 지역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남욱 변호사가 지난 2014년 4월 30일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원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58분간짜리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남욱 변호사는 1년 뒤 천화동인 4호, 정영학 회계사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된다.

남 변호사는 "선거가 중요하다"며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은 빨라질 것 같고, 다른 분이 되면 조금의 시간은 걸릴 수 있어요. 다시 협의하는 과정에 있어서…사업과 관련해선 이재명이 훨씬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주민이 유동규씨 근황을 묻자 "제가 듣기로는 다음 사장, (이재명이) 다시 재선되면 (유동규는)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원주민이 "황무성 (당시 성남도시공사 사장)은 낙동강 오리알이냐. 몇 달 써 먹고 마느냐. 그래도 공채 채용한 사람인데"라고 반문하자, 남 변호사는 "사임하면 되죠"라고 했다. 당시는 황무성 사장이 성남도시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4개월도 안 된 시점이었다.

남 변호사는 그러면서 "아니 명분도 좋잖아요. 이관된 상태에서. 지금 완전히 이관이 됐단 말이에요.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라며 "이관된 상태에서 시장이 되고,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원주민은 "그렇게 되면 (아주) 시나리오가 (좋다)"며 "이 '판 떼기'는 그럼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동조했다. 또한 "이재명이 되면 일이 빨리 될 수 있다고 하니 우리가 살기 위해 (이재명 찍어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달 여 뒤 이 지사는 재선에 성공했고, 황무성 사장은 남 변호사가 예견한대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급작스레 사직했다. 그러자 유동규 본부장이 기다렸다는듯 그해 7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일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천대유에 각종 특혜를 주는 대장동 사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였다.

김 의원은 "대장동 '대박 멤버'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였다"며 "그 경제 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반드시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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