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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장동 늪에 빠지지 않길. 크게 후회할 수도"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0/05 [14:48]

이낙연 "대장동 늪에 빠지지 않길. 크게 후회할 수도"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1/10/05 [14:4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일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자칫 잘못하면 이번 대선이 대장동 선거, 고발 사주 선거로 흘러 들어갈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기를 외면한다고 해서 위기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위기를 직시하면서 가장 용기 있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크게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조속하고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처가 시급하다"며 "위기일수록 집단 지성이 필요하다.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해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지사가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주장한 데 대해선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 성남시장의 관계가 한전 직원과 대통령 관계에 비유할 만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선 "당의 위기이고 당의 과제인데 지도부는 좀 둔감해 보이지만 저는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것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일부러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굉장히 당으로서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송영길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유동규 구속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후보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해선 "그분이 순회 경선 내놓은 홍보 영상에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을 하고 있다. '책임은 말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본인이 그렇게 말하는 걸 매주 홍보하고 계신다"고 힐난했다.

그는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원팀' 기조가 유지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당연히 그렇죠"라면서도 "자꾸 원팀이라고 그래서 중앙당만 쳐다보는데 그것은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마음까지 헤아리면서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답을 했다.

이어 "중앙당 차원만 쳐다보는 것이 우리 정치부 기자들의 한계일지 모른다. 국민들 마음은 어떨까 이것까지 한번 봐주시지요. 국민들 마음까지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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