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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비리 구속' 변호사, 1천억 배당 받아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9/23 [13:27]

'대장동 비리 구속' 변호사, 1천억 배당 받아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1/09/23 [13:27]

대장동 개발 비리로 구속된 전력이 있던 변호사가 화천대유 관계사 실소유주로 참여해 1천억원의 배당을 받아가고, 이 과정에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이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긴밀히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8일 "토건 비리세력이 저한테 상당한 타격을 입고 사업권을 빼앗겼다가 결국 살아남아 다른 얼굴로 금융기관 외피를 쓰고 나타나서…"라며, 화천대유 등에 토건 비리세력이 합류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22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이 지사가 지목한 토건 세력 가운데 대표적 인물은 남모 변호사로, 2009년 대장동 개발권을 따게 하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로 2015년 구속기소됐다가 풀려났다.

그런데 이 남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로 이번 공공사업 지분 1.74%를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배당금만 약 1천억원을 받아갔다.

같은 시기 대장동 사업 공공부문 책임자는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그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선인이었을 때 인수위에서 일했고 이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됐다. 대장동 사업 책임자다.

성남시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성남시 전 관계자는 "남 변호사가 자주 도시개발공사를 드나들었고 대학 후배 변호사 A씨도 공사에 소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화천대유) 설립하고 선정되자마자 OOO을 도시공사에다가 행정을 보라고 앉혀 놓고 뒤에서 남모 변호사가 모든 걸 조종하면서…"이라고 말했다.

A씨는 2014년 10월 입사해 전략사업실에서 일하면서 대장동 사업 계획 업무에도 관여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A씨는 공채를 통해 입사했고 남모 변호사의 영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 측은 "개발업자가 공사를 자주 드나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직원 개인의 일까지 시장과 연결하는 건 지나치게 넘겨짚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법인 강남 소속인 남모 변호사의 전문 분야는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소개되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대장동 민영개발 추진 때에는 자산관리회사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법무법인 강남은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박영수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로펌으로, 박 전 특검의 딸도 얼마 전까지 화천대유에서 근무해왔다. 화천대유 자화사인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인 또다른 변호사도 같은 법무법인 강남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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