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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청와대와 국방부는 청해부대 집단감염의 진실을 밝히십시오

최흥식 기자 | 기사입력 2021/07/25 [16:51]

[논평]청와대와 국방부는 청해부대 집단감염의 진실을 밝히십시오

최흥식 기자 | 입력 : 2021/07/25 [16:51]
 

 


청해부대는 어디를 항해 하였습니까?

 

청해부대 장병들이 왜 집단감염에 걸린 것인지, 감염이 충분히 우려되었음에도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진실규명이 필요합니다.

 

청해부대는 통상 군수품 보급을 위해 10∼15일에 한 번씩은 항구에 들려야 합니다. 주로 아덴만 인근의 예멘 살랄라항이 기항지이지만 이곳은 나름 방역이 철저히 이루어지는 곳이라 감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감염은 오만 살랄라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청해부대가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 작전 해역을 벗어나 새로운 항구에서 보급을 받다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의 현재 정박 위치, 파견 임무의 성격, 수송기의 최종 기착지 등에 관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별히 국가 차원의 기밀 사항이 아니라면 이런 내용들을 굳이 숨길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국방부와 합참이 본 의원실에 제출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지원으로 3일만에 20여개국 영공통과 승인을 받았다. 20개국중 몰디브 등 4개국은 공관 비상주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시적 승인획득의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화자찬 한 바 있습니다.

 

급파된 항공기가 몰디브 포함 20여개국 영공통과 승인을 협조하였다고 밝혔는데 항공기가 몰디브의 영공을 통과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영공 통과국가는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로 8개국에 불과합니다.

 

또한, 오만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국가는 총 17개국*인데 모든 국가를 다 경유하면서 항공기가 이동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므로 20여개국을 경유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 17개국: 대만,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미얀마, 부탄,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몰디브

 

더군다나 17개 국가 중 주한 공식 대사관이 없는 곳은 부탄과 몰디브 2곳이며, 우리나라 재외공관이 없는 곳은 대만, 부탄, 몰디브 3곳에 불과해 20여개국 중 4개의 공관 비상주국가의 승인을 획득했다는 국방부/합참의 보고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급파된 항공기는 몰디브를 거쳐 아덴만으로 향한 것이 아닌, 몰디브를 거쳐 다른 기착지로 향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제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급파된 항공기는 대만과 필리핀, 몰디브를 거쳐,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를 건너 최종 기착지는 가나로 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만약 청해부대가 가나로 항행한 것이 맞다면 이는 매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서아프리카 가나는 불안전성이 매우 높고 안전을 확신하기 어려워 신중한 작전임무 투입이 요구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지역에 굳이 왜 청해부대를 급파한 것인지, 청해부대는 집단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작전수행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방부는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해군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청해부대의 작전 수행을 지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백신접종도 하지 않은 청해부대원들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지로 내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의혹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궁금해 합니다. 청해부대가 어떤 작전을 하다가 감염이 되었는지, 작전수행을 위해 감염대응을 원활히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닌지 진실규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진실은 덮을 수 없습니다. 국방부가 국방부를 셀프감사 한다지만 집단감염의 진실이 얼마나 제대로 밝혀질지는 의문입니다.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는 국방부의 안이한 대응이 빚은 ‘예견된 인재’이며,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 한 채 작전에 무모하게 투입한 ‘실패한 작전’인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희 야당 국방위원들은 청해부대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무엇을 하러, 어디를 간 것인지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2021.07.23

국민의힘 한기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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