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논평]거짓말과 말바꾸기로 가득한 최문순 지사의 ‘차이나타운’해명 인터뷰, 유감스럽다

최흥식 기자 | 기사입력 2021/04/18 [22:47]

[논평]거짓말과 말바꾸기로 가득한 최문순 지사의 ‘차이나타운’해명 인터뷰, 유감스럽다

최흥식 기자 | 입력 : 2021/04/18 [22:47]

지난 16일(금),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최문순 지사의 ‘차이나타운’ 논란 해명 인터뷰는 거짓말과 말바꾸기로 가득 했다. 사업에 대한 가짜뉴스를 바로잡겠다던 최 지사 본인이 가짜뉴스를 만든 것이다.

 

최 지사의 해명은 2019년 12월 MOU 체결 이후로 강원도가 이 사업에 대해 밝혀온 내용과 상반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도 몇 가지 핵심적인 거짓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우리 도에서는 반대가 전혀 없다”, “도에서는 이게 이슈가 된 적이 없다”는 주장부터 거짓이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2019년 MOU 체결 직후부터 꾸준히 사업의 실효성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2019년 12월 23일 논평을 통해 “강원도와 최문순 지사의 '보여주기식행정' 헛발질이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면서 “알펜시아 매각, 강릉올림픽특구, 폐기물 자원화사업 등도 중국자본 유치를 추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는 점에서 외자유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도민 여론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둘째,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것은) 전혀 없다. 100% 우리 기업의 자본”이라면서 “(인민망과 협약을 맺은 것은) 중국에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한 것도 거짓이다.

 

강원도는 줄곧 6천억원 소요예산을 중국자본 및 민간투자 유치로 해결할 것이며, 인민망이 중국 투자자 발굴을 담당한다고 밝혀왔다. 지난해 12월,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도의회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 사업 추진상황에 관한 민주당 도의원의 질의에 “중국 투자자 발굴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망에서 현재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셋째, “강원도가 주체가 아니다. 도 사업이 아니고 100% 민간 기업이 하는 사업이다.”라는 답변도 명백한 오리발 내밀기다.

 

100% 민간기업이 하는 사업이라면 강원도지사가 중국까지 가서 MOU를 맺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최 지사는 2019년 12월 20일 중국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강원도지사를) 공동 투자자로 봐주셔도 괜찮겠다”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토지라든지 인허가라든지 기본적인 것은 물론이고, 중국 지방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또한, “한옥단지 안에 중국 거리가 들어가는 것”이라는 주장은 코미디에 가까운 거짓이다.

 

최 지사가 말하는 ‘한옥단지’는 한옥으로 지어진 라비에벨 골프장 올드코스의 클럽하우스를 지칭하는것으로 보인다. 한중문화타운은 라비에벨 관광단지에서 골프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추진하는 사업으로, 최 지사가 말한 ‘한옥단지’와는 완전히 별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강원도청 부근에 있는 춘천시청 청사가 강원도청 안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어불성설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자랑하는 취지의 사업이라는 해명도 명백한 거짓말이자 말바꾸기이다.

 

최 지사는 2019년 12월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수천 년의 깊이와 폭을 가지고 있는 중국 문화를 강원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그런 문화타운”이라고 규정했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들이 자리 잡고 잘 디자인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한 바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잘못된 답변이 있었으나, 특히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현재 기획단계에 멈춰 있는 상태라고 답한 것은 최문순 도정의 고질적인 외자유치 무능을 실토한 것이다.

 

2년 전에 MOU를 맺은 사업이 아직도 기획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이 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도 못 하면서,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0년 간, 최문순 도정은 도내 최대현안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알펜시아 매각의 지연과 실패를 ‘남탓’으로 돌리며 변명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한중문화타운에 대해서도 똑같이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최 지사 본인이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는 ‘자승자박’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또한, 최 지사는 인터뷰에서 ‘차이나타운’ 건립 반대 민심을 반중 혐오정서로 치부하며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안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강원도지사가 이 사업을 ‘한국의 유일한 일대일로 사업’이라 지칭하며, 중국의 제국주의적 야심이 투영된 팽창적 외교전략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들과의 대(對)중국 압박 공동전선을 꾸리는 상황에서, 여당 소속 도지사가 중국 일대일로를 지지한 사실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국가외교에 엄청난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인의 신중치 못한 발언을 반성하고 사과하기도 모자란 판국에 청와대 국민청원 55만을 돌파한 민심을 함부로 ‘반중 혐오정서’로 치부하고 있으니, 최 지사의 현실인식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2021. 4. 18.(일)

국민의힘 강원도당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