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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동식당 방문자 309명 모두 음성판정, 홍천군민의 성숙된 시민의식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21/01/02 [16:08]

용우동식당 방문자 309명 모두 음성판정, 홍천군민의 성숙된 시민의식

용석춘 기자 | 입력 : 2021/01/02 [16:08]
 

 

 

홍천76번째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 용우동 식당을 방문한 309명의 검사자 검진결과 모두가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행스런 일이다. 새해 어김없이 확진자는 발생했지만 홍천군민의 성숙된 방역의식은 단연 돋보였다.

 

새해첫날 홍천군은 7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군은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 읍내 신장대리에 소재한 용우동식당을 지난 12월 23일부터 31일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오후5시까지 홍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진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진료소를 찾은 검사자는 309명에 달했다.

 

필자도 용우동식당에서 1주일 전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이 있어 문자를 받고 동행했던 이와 함께 보건소를 찾았다. 홍천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는 벌써 100여명의 대기자들이 질서정연하게 도로변까지 나와 길게 줄서있었다. 대기자들의 불안한 마음과 응달진 도로변, 찬바람은 영하10도를 넘어 20도의 체감온도를 더했다.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라 앞장서 검사자의 대기 줄에 선 청소년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부녀가 함께 줄을 서 서로 걱정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검사받으러 나오기 전 잠깐, 지난 1주일동안 아무런 증세도 없었고 방역수칙도 잘 지켰는데 다른 사람 결과보고 그때가면 안될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길게 줄 선 이들의 모습을 보니 스스로 잠시였지만 부끄러웠다. 대기자들의 모습에서 홍천군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튿날 2일 용우동식당을 찾은 309명의 방문객들이 모두가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문자통보에 환호가 절로 났다. 자식의 그 어떤 합격소식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전염병은 나 한사람의 일이 아닌 내 식구와 우리이웃의 피해로 연결되기에. . . . 지난 20시간은 적지 않은 두려움과 짓눌림의 시간이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심리가 우리 모두를 추락시킬 수 있음을 경계한 체험이었다.

 

홍천군은 2일 오후12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1월 17일(일)까지 연장되었음을 알리고 5인 이상 모임금지와 비대면 종교활동,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월 20일 우한에서 들어 온 중국여성의 국내 첫 코로나발생 이후 우리들의 모든 일상생활은 크게 변화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민피로도가 한계에 이르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 또한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래도 경제는 언제든지 다시 살릴 수 있지만 목숨은 다시 살릴 수 없다.

 

새해연휴 가족들이 오가진 못하지만 각자의 처소에서 각자 최선의 방역을 취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놓지 않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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