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윤영호 칼럼] ♥ 선택과 책임 그리고 용서
감정으로 선택한 일은 언제나 후회로 끝이 납니다
용석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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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18 [22: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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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과 책임 그리고 용서

 

수험생이 극도로 긴장하면 평소 실력이 발휘되지 않는 것처럼

경험해보지 않던 극한 상황을 갑자기 직면하여 당황하게 되면

어른이라 할지라도, 평소에 지녔던 이성적 판단력이 마비되어

최악의 선택을 하거나 악수(惡手)를 두기 쉽습니다.

 

지금, 어둡고 두렵고, 가슴 시린 터널을 지나고 계십니까?

 

최선과의 만남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좌절하는 대신 차선을 선택하세요.

그것이 분명 사는 길이요 출구를 찾는 길입니다.

이 때의 차선(次善)은 내가 선택 가능한 것 중에서 최선(最善)이니까요.

 

차선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차차선(次次善)을 선택하세요.

내가 처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태를 견주어 본다면

차차선도 내게 주어진 처지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분명합니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장거리 인생길에서 그때마다

진정, 어떤 것이 최선이고 어떤 것이 차선이었는지는

긴 여행이 끝날 때에 라야 판명 납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된다는 것이 그때라야 알 수 있으니까요.

 

무모한 선택을 섣불리 하지 않고 인내하며 견디어 내는 것도

그 당시에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아파하며 견뎌냈던 그때의 기억이 더 큰 고난을 예방하는

백신이 되고, 반복되는 업보를 녹이는 보약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운명처럼 다가온 힘겨운 상황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을지라도

그 상황에 이르게 한 나의 어리석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닥친 고난을 거부하지 않고 견디어 내는 것은

무의식에 DNA처럼 저장된 나의 악습(惡習)을 소멸시키는 치료제입니다.

 

억울하거나 분노할 일이 아닙니다.

어떤 상대가 나에게 행한 것은 그의 업보가 되지만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은 나의 업보가 됩니다.

상대의 행동은 그가 선택한 것이지만, 나의 반응은 내가 선택한 것이니까요.

 

감정으로 선택한 일은 언제나 후회로 끝이 납니다.

비몽사몽간에 선택한 결과라 할지라도 결과는 그대로 사실(fact) 이니까요.

그러기에 선택에 대한 책임은 언제나 선택한 자의 몫입니다.

그것을 거부하면 더 괴롭고, 그것을 인정하면 덜 괴롭습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우주의 질서를 역으로 해석하여

‘내가 뿌린 것을 내가 거두어 들인다’고 겸허히 수용하고 돌이켜 깨닫는다면

그것이 곧 수행의 길이요, 사죄의 과정일수 있습니다.

진정한 참회와 깨달음은 이 시점에서

하늘의 용서를 구하는 또 다른 나의 선택이니까요.

 

 

윤영호 칼럼니스트(시인, 수필가,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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