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혁신과 변화는 실패를 통해 얻는다
권선필 실패박람회 민간기획단장
용석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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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01 [17: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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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실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이 나를 거부했다는 패배감과 좌절로 우울과 무기력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개인이나 조직은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실패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성공이 주는 일시적 달콤함보다도 훨씬 오래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실패에서 학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쉽게 하는 방식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주체)에게서 찾는 것이다. ‘목표는 적절했는가, 방법은 옳았는가, 판단이 확실했고 충분히 실행했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보고 반성하는 것이다.


이런 자기비판적 관점과는 다르게, 실패와 관련된 외부 환경과 도전했던 문제 자체를 검토해보는 것이 두 번째 방식이다. 실패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은 무엇인가? 영향력이 작동하는 구조와 과정은 어떠했고, 이 구조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보통 ‘노력’과 ‘결과’라는 두 가지 관점 중 어느 쪽을 취하느냐에 따라 무엇을 배웠는지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 향후 행동이 정해진다. (물론 성공을 하면 이런 반성 자체가 어렵다. 깊이 있는 학습을 하지 않고 성공에 취해 있다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실패를 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학교 교육에서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는 성공이든 실패든 ‘노력’이라는 관점을 취하며 주체를 훈련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성공하면 당연히 노력의 결과라고 칭찬하지만, 실패해도 주체가 ‘노오력(!)’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든지, 방법을 잘못 선택했다든지, 판단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주체를 훈련하는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아를 길들이고 훈련하는 방식으로 해석한다.


주체의 의도가 선하고 옳은 것이라면, 이제 실패를 보는 우리의 관점은 주체가 아니라, 주체가 실패하게 만드는 세상을 분석하고 배우는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사람을 실패하게 만드는 그 세상을 꿰뚫어보자는 것이다. 실패하게 만드는 환경과 제도, 그 사회적 구조와 과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작동하고 있는 세력(force)과 영향력(influence)을 탐구하고 식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실패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와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읽어내고, 이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발견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힘을 찾는다면, 이제 똑같은 실패와 그로 인한 고통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성공을 축하하는 곳에서는 사회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지만, 실패를 꿰뚫어보고 학습하는 곳에서는 진정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실패를 극복하고 돌파하려는 곳에서만이 진정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권선필 실패박람회 민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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